자유한국당이 지난 12일 여야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주도해 통과시킨 내년도 예산안에 반발하며 비난의 화살을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쏟아부었다. 한국당은 문 의장을 직권남용으로 고발한 것에 이어 사퇴 촉구 결의안까지 제출하겠다고 나섰다. 문 의장의 아들 석균 씨의 내년 총선 출마를 “세습 정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의장은 교섭단체와 합의 없이 예산안을 본회의에 무단 상정했고 교섭단체 합의 없이 안건 순서를 멋대로 변경해 의장의 중립적 의사 진행 의무 져버렸다”며 “문 의장이 편파적인 의사 진행 재발 방지 약속을 하지 않으면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심 원내대표는 문 의장의 아들 석균 씨가 전날 내년 총선에 문 의장의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을 언급하며 “문 의장의 모든 불법 행위가 지역구에 아들 세습 공천하기 위함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민주당의 충실한 입법 청부업자 노릇을 하려면 국회의장직을 사퇴하고 민주당에 복당해 세습 정치에 올인해라”고 쏘아붙였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직권남용 혐의로 문 의장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검찰에 고발했다”며 “문 의장은 한국당이 발의한 홍 부총리 탄핵소추안을 늦어도 17일 이전에 안건이 표결절차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