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그룹 ‘워너원’의 데뷔 멤버 조작에 이어 ‘아이오아이’도 순위 조작으로 선발된 멤버가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1~4를 주도한 안준영 PD에 대한 검찰 불기소의견서가 13일 공개됐다.
불기소의견서에는 지난 2016년 4월 ‘프로듀스 101’ 시즌1 제작진이 마지막 생방송에서 시청자들에 의한 사전 온라인투표와 문자 투표 결과와 다르게 득표수를 조작했다고 쓰여있다.
즉, 시즌1에서 탄생한 그룹 ‘아이오아이’ 멤버를 배출하는 과정에서도 제작진 개입이 있었다는 것. 이에 따라 11위 안에 있던 연습생 A씨는 제외되고, 데뷔권 밖에 있던 연습생 B가 선발됐다고.
검찰은 해당 연습생들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안 PD에 대한 불기소이유서를 보면 검찰은 안 PD가 시즌1에서는 1차 선발 과정 조작에만 개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대신 데뷔조 조작에 관여한 다른 제작진 2명을 거론했다. 시즌1 당시 CP였던 한동철 전 CJ ENM PD와 메인작가였던 박모 작가다.
검찰은 불기소이유서에서 “안 PD는 시즌1 마지막 생방송 당시 중계차에서 촬영분을 편집하며 방송 송출 업무를 보고 있었고 투표 결과 집계 업무를 담당하지 않아 집계 결과를 조작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프로그램을 총괄하던 한 PD와 박 작가도 투표결과 집계 업무는 자신들이 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엠넷 측은 이날 오후 공식입장을 내고 “(안 PD의) 불기소이유서는 확인하지 못해 내용은 알지 못한다”면서 “한 CP에 대해서도 따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검찰이 지난 5일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안 PD는 ‘프로듀스’ 전 시즌에서 순위를 조작했다.
시즌1(아이오아이 데뷔)에서는 1차 탈락자 결정 과정에서 투표결과를 임의로 바꿔 순위를 조작했고, 시즌2(워너원 데뷔)에서는 특정 연습생을 데뷔조에 포함되도록 순위를 올리고 다른 연습생을 순위권 밖으로 밀어냈다.
또 시즌3(아이즈원)의 경우 생방송 전 데뷔할 연습생 12명을 미리 정해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즌4(엑스원)도 최종 데뷔 조 11명의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프로듀스 시즌1’ 제공, 아이오아이(I.O.I)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한윤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