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로베르 르빠주의 ‘887’, 이보 반 호브의 ‘로마비극’ 등으로 명작무대로서 쌓아온 명성을 입증한 LG아트센터가 내년에도 다른 곳에서 감상하기 힘든 좋은 공연을 선보인다.
LG아트센터는 최근 공개한 2020 기획공연 계획을 통해 내년 4월부터 11월까지 총 10편의 작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받는 국내 초연작은 밀로 라우의 ‘반복?연극의 역사(4월1∼3일)’, 크리스탈 파이트의 ‘검찰관(5월 22,23일)’, 티모페이 쿨리아빈의 ‘오네긴(11월 6∼8일)’이다.
에이프만의 발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안나 카레니나(5월 13∼17일)’, 아크람 칸의 ‘제노스(6월 25∼27일)’, 로이드 뉴슨X램버트의 ‘엔터 아킬레스(10월 30∼11월 1일)’와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 리사이틀(6월 9일)도 기대작이다. 러시아 국민 예술가 보리스 에이프만의 내한 공연은 11년 만이다. 고도로 훈련된 에이프만 발레단의 무용수들이 러시아 고전 문학에 담긴 깊은 철학과 인간의 수많은 감정을 춤과 선으로 무대 위에 고스란히 되살린다. 알렉상드르 타로의 내한은 4년 만이다. 자신의 특기인 드뷔시, 라벨, 사티 등 프랑스 작곡가들의 음악과 베토벤의 소나타를 들려줄 예정이다.
매슈 본과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 무용 안무가인 아크람 칸은 6년 만에 내한해 자신의 무용수로서의 마지막 작품인 ‘제노스’를 선보인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인도 군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참전 병사들의 고통과 함께 인간 존재의 본질과 진정한 인간성은 무엇인지 일깨우는 작품이다.
혁신적 아티스트인 로이드 뉴슨의 ‘엔터 아킬레스’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램버트 무용단과 함께 자신의 초기작이자 대표작을 새로 만든 작품이다. ‘남성다움’에 대한 의문과 반기를 드는 도발적인 공연이다.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