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카와 가쓰히사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위원은 14일 일본 도쿄 와세다대학에서 열린 ‘북조선 비핵화 교섭과 한·미·일의 미래’ 주제의 세미나에서 “유엔 가맹국으로부터 받은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라며 “고체연료형 북극성-2형(사진)이 북·중 접경 부근에 배치됐다”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후루카와 전 위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발사 준비에 짧은 시간이 소요되는 고체연료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을 국군이나 미군의 군사작전이 어려운 북·중 접경에 배치했다는 의미가 된다. 북극성-2형의 사거리는 1300여㎞로 알려졌다. 북·중 접경인 북한 최북단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발사해도 한반도는 물론 오키나와를 제외한 일본 전역이 사정권에 든다.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발사하면 오키나와 미 기지도 사정권에 포함된다. 북한은 2016년 8월 북극성-1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연료를 액체에서 고체로 바꿔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했으며, 2017년 2월 북극성-1형을 지상발사형으로 개조한 북극성-2형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후루카와 전 위원은 또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단 추진체에 사용될 고체연료 엔진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ICBM 부대를 지원하기 위한 철도망을 정비 중이라는 주장도 했다. 후루카와 전 위원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물자조달 활동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동아시아 지역에서 북한의 조달요원이 탄도미사일 기술 개발에 이용될 수 있는 화학 합성용 기재를 사들였고, 올해 2월에는 미사일·지상통신용 첨단 통신기기를 구매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유태영 기자 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