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총리 포함 주중 개각 발표할 듯

여권 관계자 “마지노선은 주말”/ 총리 후보 정세균 검증 … 친문 “반대”/ '감찰 무마' 박형철 비서관 사퇴
정세균 전 국회의장. 자료사진

청와대는 주중 신임 총리 인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점은 여야 간 ‘입법 대치’가 마무리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교체되는 장관 인사도 이번 주말은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 관계자는 15일 “늦어도 20일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개각 문제를 매듭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음 주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예정돼 있고, 내달 16일까지 총선에 출마하는 장관들의 거취를 결정해줘야 할 시점이어서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역으로 계산해보면 이번 주가 사실상 마지노선인 셈”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후임 총리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막판 검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고사하면서 정 전 의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처음 총리를 제안한 인물이 정 전 의장이었는데, 자신이 입법부 수장이었다는 점이 부담돼 김 의원을 추천했다”며 그동안 총리 문제로 오갔던 여권 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김 의원이 고사하면서 다시 총리직을 제안받자, 정 전 의장이 마냥 거부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검증 동의서를 제출한 배경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친문(친문재인) 진영 일각에서 정 전 의장에 대한 비판 여론도 제기돼 청와대의 막판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정 전 의장이 차기 대권에 관심이 있는 인물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며 “‘차기 주자가 후반기 총리직을 맡는 게 맞는 것이냐’라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집권 말기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현 대통령과 각을 세울 수 있다는 우려다. 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종로 출마설에 저항했던 정 전 의장이 임 전 비서실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지역구를 빼는 모습도 모양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초 중폭 규모의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이번에는 소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사실상 잔류로 확정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으로 인물난을 겪고 있는 데다 공직선거법과 검찰개혁법 등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이낙연 총리를 유임시키는 방안도 여전히 살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던 박형철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이 사퇴 절차를 밟고 있다. 박 비서관 후임으로는 이명신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거론되고 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