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철도 연결 땐 스칸디나비아까지 육로로”

文, 한·스웨덴 비즈니스서밋 연설 / “한반도 평화 양국에 더 많은 기회” / 中·러 대북제재 면제카드에 호응 / 총리와 정상회담선 ‘北비핵화’ 강조
스웨덴 총리와 악수하는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롯데시그니엘 호텔에서 열린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한반도의 평화는 대륙·해양의 네트워크 연결로 이어지고 남북의 도로·철도가 연결되면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스칸디나비아까지 육로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의 시그니엘서울에서 열린 한·스웨덴 비즈니스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면 새로운 도전 공간이 만들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방한 중인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를 거점으로 북극항로가 연결되어 태평양과 북극해로 친환경 선박들이 활발하게 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웨덴 총리와 악수하는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남북 간 철도·도로 협력 프로젝트’를 대북 제재 대상에서 면제하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초안을 제출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중·러가 제시한 대북 제재 면제 카드에 호응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평화가 경제이고 경제가 곧 평화라는 것을 스웨덴이 증명했다”며 “한반도 평화는 양국 기업들에 더욱 많은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은 평화를 기반으로 포용·혁신을 이뤘고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됐다”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자유무역체제가 발전하도록 양국 경제인께서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뢰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스톡홀름에서 북·미 대화를 주선해주신 것에 대해 각별히 감사드린다”며 “반드시 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지만 여전히 대화를 통한 비핵화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스웨덴은 의료지원단, 중립국 감독위원회, 한반도 특사 등을 통해 항상 한반도 평화를 지지해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은 스웨덴 모델에서 많이 배우고자 한다”며 “사회적 대타협에 모범을 보여준 ‘살트셰바덴’ 정신이 한국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살트셰바덴 협약은 1938년 스웨덴 살트셰바덴에서 노동조합과 경영자총연맹이 이뤄낸 사회적 대타협을 말한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