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DMZ 세계유산 남북 공동등재 구상 지지"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오른쪽)이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19일(현지시간) 이태호 외교부 2차관과의 면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 남북 공동등재 구상에 대한 지지 및 협력 의사를 표명했다고 외교부가 20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 차관이 내년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가입 70주년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아줄레 총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은 아줄레 총장의 언급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아줄레 총장은 또 교육·과학·문화를 통한 평화 증진이라는 유네스코 정신에 따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할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이 차관은 면담 자리에서 인권과 같은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유엔전문기구로서의 유네스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세계유산 및 기록유산 등 유네스코 유산 등재 제도와 관련한 결정 및 약속들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사무국의 각별한 관심과 독려를 요청했다. 아줄레 총장은 유네스코 유산제도와 관련한 제반 결정이 성실히 이행되어야 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근대 산업시설과 관련, 일본 정부가 강제 동원 문제에 대해 취하기로 한 조치를 이행하지 않는 데 대해 지난 2일 공개 논평을 낸 바 있다. 당시 일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권고에 따라 해당 시설에서의 한국인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2020년은 우리나라가 유네스코에 가입한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외교부 당국자는 “2020년 유네스코 가입 70주년을 앞둔 시점에 이루어진 이번 면담을 통해 한·유네스코 협력관계 강화에 대한 상호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