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가 내년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연극 ‘채식주의자’는 서울 초연 후 벨기에에서도 공연된다.
내년 창단 70주년을 맞는 국립극단은 최근 공개한 ‘창단 70주년 및 2020년 사업계획’에서 벨기에 연출가 셀마 알루이가 ‘채식주의자’를 내년 5월 6일부터 6월 7일까지 국립극장 소극장 판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연출의 판-해외연출가전’ 일환으로 마련되는 작품은 한국 배우들과 양국 디자이너 협업으로 완성된다. 외국 무대에 작품을 올릴 한국 연출가로는 올해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를 ‘휴먼 푸가’란 작품으로 무대에 올려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배요섭 연출이 선정됐다. 그는 2021년 유럽 예술가들과 함께 리에주극장에 신작을 올릴 예정이다.
기념 레퍼토리로는 창작극 ‘만선’(4월 16일∼5월 2일)과 번역극 ‘파우스트’(4월3일∼5월 3일)를 선정했다. ‘만선’에는 국립극단 원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파우스트’에서는 김성녀가 파우스트를 연기한다. 70주년을 앞두고 실시한 ‘국립극단에서 가장 보고 싶은 연극’ 설문에서 1, 2위를 차지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6월 19일∼7월 26일), ‘햄릿’(11월 27일∼12월 27일)도 무대에 오른다.
해외 극단 축하공연도 마련된다. 영국 로열셰익스피어극단(RSC)은 신작 ‘말괄량이 길들이기’(6월 2∼6일)를 선보인다. 관습적 성 역할의 전복, 장애인 배우 캐스팅 등 동시대 정신을 담은 도전적인 작품이다. 러시아 박탄고프극장은 황금마스크상수상작 ‘바냐 삼촌’(5월 28∼30일)을 무대에 올린다.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을 각색 없이 연출로만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