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연세대, 류석춘 교수 내년 강의 개설허용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를 성매매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내년에도 강단에 설 수 있게 됐다. 연세대 측이 내년 1학기 강의 개설을 승인한 것이다. 당시 류 교수는 항의하는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 번 해보라”며 성희롱성 발언까지 했다.

 

26일 2020년도 1학기 연세대 강의 목록을 보면, 사회학 전공수업인 ‘경제사회학’과 교양수업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두 수업을 류 교수가 맡는 것으로 올라와 있다. 앞서 연세대 동문회와 총학생회 등은 류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학교 측이 강의 개설을 승인한 것이다. 연세대 측은 “류 교수에 대한 징계 결과가 확정되지 않아 강의 개설을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류 교수는 내년 1학기를 끝으로 정년퇴직하게 된다. 학생들은 “류 교수가 제대로 된 징계 없이 퇴직도 정상적으로 하게 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진 뒤에도 류 교수는 “학문의 영역은 감정이 아닌 이성의 영역”이라며 “세간에서 당연하다고 알고 있는 식민지 시대 상황이 사실은 객관적 진리가 아닐 수 있음을 설명한 것”이란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한 시민단체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성희롱 등 혐의로 류 교수를 검찰에 고발했고, 현재 사건을 내려 받은 경찰이 관련 사안을 수사 중이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는 최근 1차 회의에서 ‘류 교수를 징계해야 한다’는 결론을 냈으나, 류 교수 측이 재심 의견을 내면서 2차 회의를 앞둔 상황이다. 학내 징계 절차에 따라 윤리인권위원회의 2차 회의 결과는 인사위원회를 거쳐 징계위원회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