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국회… 한국당 온 몸으로 문희상 착석 막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7일 오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 반대 현수막을 펼치고 의장석을 둘러싸고 있는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는 이제 사망했다” (자유한국당)

 

“선거법은 과반수가 됐다” (여야 4+1)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둘러싼 정치권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선거법 개정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이 본회의장과 의장석에서 농성을 벌이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급기야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질서유지권은 본회의장 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물리적인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다. 

 

◆한국당, 본회의장서 인간 띠 둘러…“대한민국을 밟고 가라” 

 

한국당은 선거법 개정안 통과 저지를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 의장석과 연단 앞에서 인간 띠를 만들었다. 이날 힌국당 의원 약 30명은 오후 2시55분쯤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 의장석과 연단 앞에서 인간 띠를 둘렀다. 이날 오후 5시30분 문 의장이 의장석에 앉으려고 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온 몸으로 저지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밟고 가라’, ‘공수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반대’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흔들었다. 김태흠 의원은 기자들을 향해 “불법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도 “국회는 이제 사망했다. 더이상 국회법 대한민국 법을 운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불법을 언급하는 것은 본회의 의사 일정 탓이다. 이날 본회의는 임시국회 첫 회의다. 이에 회기 결정 안건을 첫 번째로 처리해야 하지만 본회의 개의에 앞서 배부된 의사 일정에 따르면,  선거법을 첫 번째로 처리하는 것으로 됐다. 이에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정재·이만희·전희경 의원은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으나 의장실 관계자들이 막아 들어가지 못했다. 

 

이와 관련, 심 원내대표는 “잘못된 관행들이 더이상 지속되서는 안된다”며 “최소한 있는 규정은 잘 지켜야 하지 않나”라고 호소했다.

 

◆여야 '4+1', 내부 표단속…“선거법 과반수 넘었다”

 

반면 여야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는 이날 원내대표급 회동 열어 내부 표 단속에 나섰다. 이날 회동엔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김관영 전 원내대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평화당 조배숙 원내대표, 대안신당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4+1 협의체가 마련한 선거법 수정안의 통과를 위해 소속 의원들의 본회의 출석도 독려했다. 조배숙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선거법은 과반수(148석)가 됐다”고 말했다.

 

또 선거법안을 제외한 다른 안건들의 상정 순서와 임시국회 회기 등 의사일정에 대해 논의도 이뤄졌고, 한국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에 대해 전원위원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선 선거법 통과 후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수도권 일부 지역구를 줄이고 호남 등 농어촌 지역을 살리는 방안도 논의됐다.

 

뿐만 아니라 농어촌 선거구 획정과 관련한 4+1 협의체 차원의 합의문을 발표하거나 선거구 획정위에 의견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유성엽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의견서 제출이) 오늘 당장은 아니지만, (4+1 협의체 내에서) 이심전심으로 생각을 많이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