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달랐던 ‘현대판 장발장 부자’, 당사자도 “배고파서 그런 것보단…”

SBS ‘궁금한 이야기 Y’ 인터뷰
언론을 통해 ‘현대판 장발장 부자’로 알려진 아버지 이모씨가 27일 오후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제작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어린 아들과 함께 인천의 모 마트에서 먹을 것을 훔쳤다 발각된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현대판 장발장’으로 불리며 온정의 시선과 손길을 받은 부자의 뒷이야기가 방송에서 공개됐다.

 

27일 오후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는 인천의 현대판 장발장 부자를 둘러싼 진실을 추적했다.

 

앞서 지난 10일 인천에서 이모(34)씨가 12세 아들과 함께 마트에서 절도를 했다 경찰에 붙잡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들 부자를 국밥집으로 데려가 식사를 대접했다.

 

마트 관계자는 “아이가 배고프다며 밥을 못 먹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에게 국방을 대접한 경찰관이 방송에서 “요즘 세상에 밥을 굶는 사람이 있다니”라며 눈시울을 작시면서 했던 말이 널리 알려지면서 부자에게 사회적 관심이 집중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와대 수석 보좌관회의에서 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복지 제도에 대한 점검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후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에는 택기 기사로 일하다 그만두었다는 이씨에 대한 제보가 이어졌다고 한다.

 

이씨의 전 직장 동료라고 소개한 이는 방송에서 “99% 연기”라며 “아이가 아픈데 병원비가 없다 해서 10만원을 빌려줬는데 ‘토토’를 했다”고 제작진에 말했다.

 

아들을 핑계로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을 사 도박을 했다는 얘기다. 

 

다른 직장 동료는 “차를 세워놓고 잠이 들었는데, 만원짜리가 다 없어졌다”며 “블랙박스에는 이씨만 찍혀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씨가 택시 기사로 재취업하지 못하는 데 대해서는 “회사마다 미입금이 있다”며 “내가 듣기로는 안 받아줘서 못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이씨가 근무했던 택시 회사를 찾았다. 

 

회사 관계자는 “영수증 앞의 숫자를 바꿨다”라며 “도둑 성향이 좀 있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두 번도 아니고…이 회사, 저 회사 다니며 미입금시키고 도망가버리고…”라고 덧붙였다.

 

이에 제작진은 한 PC방에서 이씨를 만났다.

 

이씨는 “친구들이 말도 안되게 안 좋은 쪽으로만 올려놨다”며 자신에 대한 폭로에 억울함을 나타냈다.

 

전에 다녔던 택시 회사에 입금하지 않은데 대해서는 “사납금은 내려고 노력한다”며 “내가 돈을 떼먹는 게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택시 기사 시절 승객의 휴대전화를 챙겼다는 폭로에 대해서는 “부수입”이라며 “그건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장발장 부자’로 불린 계기가 된 당시 사건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그날은 배가 고파서 그런 것보다도…”라며 항간에 알려진 것과 차이가 있음을 시인했다.

 

실제로 방송에서 당시 마트의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는데, 절도 물품이 우유와 사과 등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소주병까지 보였다.

 

기초생활보장수급비를 지원받는 그는 “나라에서 혜택을 받고 있다”며 ”135만원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건 맞는데, 그것 한번 해갖고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다”며 “후원받을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며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나아가 “대학병원에서 검사해보고, 괜찮아지면 취업할 생각”이라고도 밝혔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