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5살 딸 여행가방에 가뒀다는데… 온몸 멍자국에 젖은 손

40대 여성 구속… 경찰, 수사 확대 방침

다섯 살짜리 딸을 여행용 가방에 2시간가량 가두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된 40대 여성이 구속됐다. 경찰은 사망한 아이가 익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30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 28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42·여)씨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연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26일 서울 관악구 소재 자택에서 딸 B(5)양을 여행용 가방에 2시간가량 가두는 등 학대해 숨지게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일 오후 B양을 안고 병원 응급실을 찾아 “아이가 의식이 없다, 살려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의료진은 B양의 온몸에 멍이 든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B양은 병원 도착 직후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의식과 호흡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거짓말을 해 여행가방에 가뒀는데 2시간쯤 지나 가방을 열어 보니 숨을 쉬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A씨의 진술과 달리 경찰은 B양이 익사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병원 의사 C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의 손이 물에 젖어 불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B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A씨를 상대로 조사를 계속 할 방침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