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임해온 손태승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30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우리금융그룹 회장 추천을 위한 회의를 열고 만장 일치로 손태승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임기 3년인 차기 회장은 이사회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받아 취임하게 된다.
임추위는 장동우 위원장을 비롯해 노성태·박상용·전지평·정찬형씨 등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임추위원들은 손 회장 임기가 내년 3월까지지만 지주 출범 초기인 점을 감안해 차기 회장 조기 선임이 필요하다고 봤다. 장 위원장은 "대표이사 임기도래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한 대표이사 선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임추위는 지난달 26일, 지난 11일 두 차례 간담회를 열고 임추위 일정과 선임 방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지난 19일, 24일 두 차례 회의를 통해 후보들을 검증했다.
이 과정에서 추려진 최종 후보 4명에는 손 회장 외에도 카드, 종금, FIS 등 주요 자회사 대표이사가 포함됐다. 이들의 경영성과, 역량, 자격요건 적합 여부 등 종합적인 검증 절차를 거친 결과 손 회장을 단독 후보로 선정된 것이다.
임추위는 손 회장이 성공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검증된 경영능력과 안정적인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두루 갖춘 점을 높게 평가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6657억원으로 경상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다음달 1월 DLF 사태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가 예고돼 있어 우려가 있던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장 위원장은 "부담스러운 면은 있으나 사태 발생 후 (손 회장이) 고객 피해 최소화와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대처하는 과정 역시 금융소비자 보호를 통한 우리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손 회장이 겸임하고 있었던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체제를 마무리하고 분리 운영하기로 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 숙원이었던 완전 민영화와 증권사·보험사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등을 통해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경영관리에 전념하겠다는 구상이다.
새로 선임될 은행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한 고객중심 영업, 내실경영에 기반한 은행 영업력 강화, 리스크 관리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