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현진우(45·사진 왼쪽)가 동료 가수 지원이(본명 함지원·39·사진 오른쪽)를 향해 성희롱 발언을 내뱉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중징계를 내렸다.
현진우는 지난 8월 14일 자신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광주MBC 라디오 ‘놀라운 3시’의 ‘현진우의 썰 트로트’ 코너에서 지원이를 언급했다.
그는 지원이를 “하체 예쁜 가수. 하체가 단단한 가수”라고 소개한 뒤 “남의 노래 소화를 잘하는 가수다. 퍼포먼스가 좋고, 몸매가 남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섹시한 몸매”라고 말했다.
그러다 현진우는 “우리 남성분들.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남성분들은 정신 차려야 한다”며 “여성분들의 몸매가 보여 지는 게 결코 진실은 아니더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의학의 기술, 현대패션의 기술이 얼마나 좋냐면, 예를 들어 힙이 없으면 힙을 업을 시켜준다거나, 힙을 조금 빵빵하게 해주는 그런 제품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아내 이야기를 꺼내며 “아내가 그거(보정 속옷)하고 다니는 것을 결혼하고 알았다”며 “아내의 허리, 골반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신혼 여행 가서 봤더니 뭔가 허전했다. 어두울 때 뭘 주섬주섬 입더라. 그걸 눈으로 봤더니 참 희한하게 생겼더라”고 했다.
현진우는 “내가 왜 이 말을 하냐면, 나도 아직 내가 지원이의 허벅지를 톡 찔러보지 않아서 과연 이게 진짜 살인지, 아니면 그 안에 어떤 쿠션이 있는지 아직 모른다”고 했다.
특히 그는 “내가 꼭 한 번쯤은 접촉을 한 번 해보고, 이게 미투(Me too)에 걸리지 않는 선에서”라며 성희롱 발언을 이어갔다. 방송 진행을 맡은 김태일은 “허락 맡고. 허락받고”라며 현진우의 발언에 동조했다.
또 그는 현진우는 “‘이것이 진실인지 가짜인지 만져봐야 쓰겠다. 가시나야’라고 해봐야겠다”며 “이 하체가 탱탱하지 않나. 절대 치마를 안 입지 않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진우는 ‘미투’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지원이를 향해 성희롱 발언을 계속 이어갔다. 이에 따라 그는 단순 부주의나 무지로 인해 실언한 것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한 것. 또한 ‘찔러보겠다’, ‘만져보겠다’ 등 성추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그의 발언은 누리꾼들을 경악하게 했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허미숙)는 지난 2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놀라운 3시’가 방송심의규정을 위반했는지 심의했다.
그 결과 ‘놀라운 3시’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30조(양성평등) 제4항을 위반했다고 판단, 중징계에 해당하는 처분인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벌점 4점)’를 받았다.
심의위원들은 출연자 발언에 “성희롱이다. 방송사고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광삼 상임위원은 “특정인이 언급됐다. 꼭 상대방 앞에서 발언해야만 성희롱이 성립되는 게 아니다. 그분의 외모를 가지고 이야기했다. 진행자는 뭘 했나. 막 나가는 방송”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999년 1집 앨범 ‘그 사람이 보고 싶다’로 데뷔한 현진우는 ‘노세노세’, ‘쿵짝인생’, ‘국민 여러분’ 등의 노래로 활동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MBCNET ‘오 마이싱어‘, ‘미스트롯‘, 지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