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친황'(친황교안)계 의원들의 추가 불출마 선언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한선교(4선)·여상규(3선) 의원이 2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9명으로 늘어났다.
2일 기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의원들중 복당파는 김무성(6선)·김세연·김영우·여상규(3선) 의원이다. 친황·비황계로 분류되지 않는 김성찬(재선)·유민봉·윤상직(초선) 의원을 제외하면 친황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한선교·김도읍 의원 2명뿐이다.
당 일각에서는 한선교·김도읍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친황계의 불출마 선언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황교안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도읍 의원은 지난 31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총선 압승을 위한 당의 쇄신에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고, 황 대표 체제에서 첫 사무총장을 지낸 한선교 의원은 2일 불출마 선언에서 "(황 대표 체제의) 첫 번째 사무총장으로서 황교안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 오늘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도읍·한선교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지만, 두 의원이 언급한 것처럼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 등 황 대표의 활동 반경을 넓혀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황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비황계 의원들의 비판 강도가 높아지고, 복당파 의원들의 추가 불출마 선언이 나오면 김도읍·한선교 의원에 이어 친황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비황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황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경우 이를 상쇄하기 위해 친황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비황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천받기 유리한 친황계 의원들중에서 불출마를 선택하는 의원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