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겸 장관 4명이 3일 국회에서 공식 불출마 선언을 했다. 진영·박영선 의원은 입각 당시 불출마 의사를 청와대에 표명했고, 유은혜·김현미 의원은 당초 당에 복귀해 오는 4·15 총선에서 뛸 계획이었으나 후임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으며 출마 의지를 접게 됐다.
유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선 의원으로서) 10년 동안 격려해주시고 함께 해주셨던 많은 분들이 떠올라 불출마 결정이 쉽지 않았다”며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첫번째 여성 사회부총리이자 교육부 장관으로서 제 쓰임이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제 지역구인 구로을은 대한민국 산업화와 노동자들의 아픔이 서려 있는 구로공단이 있었던 곳”이라며 “중기부 장관으로서 이곳을 4차 산업혁명의 심장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역구 의원으로서는 해당지역을 떠나지만 중기부의 설립 취지와도 관계된 구로의 발전을 위해 계속 힘쓰겠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구민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 장관은 “지역구를 포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이제 일산 서구(고양정)에 대한 것을 당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각의 일원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안정적인 뒷받침이 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가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중요한 할 일”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불참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해찬 대표를 통해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 이 대표는 “진 장관은 선거 관리 주무 장관이라 참석을 못 했다”며 “저도 불출마 선언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진영이라고 생각하고 들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의 입장에서는 선거 승리가 유력한 분들이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매우 아쉽다”며 “이번 총선은 우리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선거다.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장관 4명이 이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민주당에서 불출마를 공식화한 의원은 1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 대표와 장관 4명, 원혜영(5선), 백재현(3선), 이철희·표창원·이용득(초선) 등이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아직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지만 내각에 들어가면서 불출마로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