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후군/기쿠가와 에리카/라이시움/1만3800원
저자는 한류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일본의 젊은 여성이다. 각계각층의 한국인들과 교류하며 한국의 문화와 생활상을 세심히 관찰하고 기록으로 남겼다. 그녀가 만난 한국인들과 그들의 삶의 모습을 재료로 삼아 일본인 특유의 꼼꼼함으로 고찰하고 이상한 나라, 한국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평범한 일본 여자의 시선이지만, 한국의 모양과 한국인의 모습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그간 적지 않은 재한 일본인이 자신의 한국 감상기를 한국인에게 들려줬다. 하나 아쉽게도 일본인 특유의 돌려 말하기, 겉치레 말, 상처 주지 않기 위한 배려심으로 인해 그들의 솔직한 속내의 감정은 한국인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힘들고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면이 있었다. 이 책은 배려도 듣기 좋은 미사여구도 일절 없다. 그가 겪은 한국인과 한국의 삶을 통해 한국인이 싫어질 것 같은 이유 108가지를 담고 있다.
책으로 들어가 보자. “때와 장소에 따라서 의상을 구별해야 하는 것은 인간사회라면 동서고금을 막론한 일반 상식이겠지만, 한국과는 무연한 일이다. 한국은 결혼식장 참석 후에 곧장 장례식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사회인 것이다. 드레스 코드가 없는 사회다.” “한국에서 특이하게도 세습이 용인되는 오직 딱 하나의 예외가 있다. 다름 아닌 대기업. 오늘 기준, 일본의 대기업 80%는 CEO 본인이 창업한 회사이지만, 한국의 대기업 80%는 선친으로부터 상속받은 회사이다. 100대 부호에 대기업 창업자의 혈족이 낀 숫자가 일본 20명에 한국 80명. 한국에서 대를 잇는 것은 빈과 부뿐인 것이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