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년 총선 대구 동구을이나 밀양·의령·함안·창녕서 출마 고려”

‘험지 출마 선언’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 “당에 공헌도 없이…”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66·사진)가 내년 4·15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대구 동구을이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출마하겠다고 3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대구 동구을은 차기 대선을 위해 유승민 의원을 정리해야 한다는 의미이고, 밀양·의령·함안·창녕은 부산·경남(PK)의 요충지여서 고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63)가 같은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장외집회에 참석해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리 당의 중진 의원들도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밝힌 터여서 갈등이 예상된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의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영남·충청 등 고향에서 정치하던 의원들이 수도권에 올라오면 당선될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가”라며 “사실상 정계 은퇴하라는 소리”라고 일갈했다.

 

이어 “입당한 지 1년밖에 안 됐고, 당에 공헌한 것도 없는 황 대표가 수도권에 출마한다 해서 다른 중진 의원들까지 험지에 나가라 하는 것은 경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대구 동구을은 이날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새로운보수당’ 창당을 이끌고 있는 유 의원(62)의 지역구이다.

 

앞서 그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공천 파동을 겪으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75.74%라는 압도적은 득표율을 기록,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엄용수 전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다. 엄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불법 자금 수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