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온 19도 찍은 노르웨이… 기후변화 우려에 ‘푄 현상’ 지적도

노르웨이에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난 지난 2일(현지시간) 순달서라 마을이 있는 순달시의 시장이 반팔 차림으로 벤치에 앉아 있다. EPA연합뉴스

노르웨이는 1월 초면 보통 영하의 날씨를 기록한다. 이런 노르웨이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최고기온이 섭씨 19도에 이르는 이상 기온 현상이 발생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노르웨이 서부 순달서라 마을의 최고 기온은 예년 평균보다 25도 높은 19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온 측정 이래 1월 기준 가장 높은 온도다.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날씨를 즐겼지만, 이번 이상 기온이 기후변화의 또 다른 사례라는 우려도 있다고 BBC는 전했다. 노르웨이 라우마시의 이본 볼드 시장은 “여기서 따뜻한 날씨로는 새로운 기록”이라며 “오늘은 사람들이 거리에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볼드 시장은 “많은 사람들이 보통 이 시기에는 스키를 탄다. 오늘만큼은 아니지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바다에서 수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볼드 시장은 기온 상승의 더 큰 그림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피터 매커워드 BBC 기상캐스터는 순달서라의 이전 1월 최고 기온은 17.4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기록이 스칸디나비아의 겨울철(12월∼2월) 최고 기온 기록을 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스칸디나비아의 날씨는 전반적으로 따뜻하긴 했지만, 매커워드 캐스터는 순달서라의 예외적으로 따뜻한 날씨는 지리적 특성에 기인한다며 ‘푄 현상’을 기록적 고온의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푄 현상은 공기가 산을 넘어 경사면을 타고 내려오면서 지면에 고온 건조한 바람을 불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 지역은 12월(18.3도)과 2월(18.9도) 노르웨이 최고 기온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