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은퇴 후 평양대표부 대표 희망”…‘평양대사’ 꿈인 박지원과 경쟁하나

유시민의 알릴레오 출연 계획 밝혀 / 서울 종로·광진을 전략공천 시사 / “황교안, 소통하는 생활 안해본 듯”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정계를 은퇴한 뒤 “희망사항으로는 평양대표부 대표로 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뉴시스

이 대표는 지난 3일밤 공개된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면서 “여행도 좀 하고 가능하면 남북관계에 관계된 일을 좀 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양대표부 대표는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이 늘 꼽는 평양대사의 다른 말로 보인다. 박 의원은 “대통령보다 초대 평양대사를 하고 싶다”고 늘 언급하곤 한다. 이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가 박 의원이 된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남북관계 관련 언급이 많지는 않았지만 아쉬운 대목이라고 꼽기도 했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남북관계를 더 진전시켰어야했는데 그것을 못 시킨 게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상당 시간을 올해 총선 관련 이야기로 풀어냈다. 그는 “전략지구는 최소화한다. 현재 경선에서 나갈 사람으로는 될 가능성이 없는 곳이지만 영입해서 내보내며 승패를 바꿀 수 있는 곳은 전략지구로 간다”며 “현재 야당 후보가 상대적으로 강한 후보가 있는 곳이나 서울 종로·광진을처럼 현역이 불출마하는 곳이 전략공천 지역이 된다”고 설명했다. 종로와 광진을 지역을 전략공천이라고 공식 선언한 셈이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은 이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펼치고 있는 인재 영입에 대해 “당의 정책 노선과 부합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면서 “어떻게 살아왔고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감동을 주는가가 기본적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문화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분들 중심으로 영입하고 있다. 앞으로 10명 정도 더 발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총선 공약으로 선보일 정책들은 주로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는 미래지향적 분야를 역점으로 마련했다며 7개 분야에 핵심 공약 3개씩 총 21개를 내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에 대해 “대화를 해야 협상도 하는데 장외집회·삭발·단식을 하니까 말을 하려고 해도 시간과 분위기가 안 만들어진다”며 “소통하는 생활을 잘 안 해본 것 같다”고 꼬집었다.

 

4월 총선 변수로는 남북관계와 미세먼지, 보수대통합 3가지를 꼽았다. 이 대표는 “불안정성이 변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 남북관계가 잘 될 수도 있고 더 악화될 수도 있다”며 “북·미 관계가 잘 되면 남북관계가 잘 될 수도 있고, 3월에 한·미 군사훈련을 하는데 그때 잘못되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세먼지가 3~4월에 많기 때문에 민감할 수 있다”며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어떻게 합종연횡을 하느냐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