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날 때마다 걷고 규칙적 식사를”

서울대병원 의사가 권하는 건강유지법 / 과식은 금물… 고기 1인분만 먹도록 / 나이 들수록 근력운동 신경써야
서울대 전문의들은 한결같은 건강법으로 신체적 운동을 제시한다. 왼쪽부터 류지곤, 조영민, 권준수, 박민선, 정선근 교수.

서울대병원 의사들이 새해를 맞아 나름 즐겨하는 건강법을 소개했다.

소화기내과 류지곤 교수는 매일 만 보 이상 걷는 것을 생활화하자고 조언한다. 출퇴근 시 버스나 지하철 타기, 걷기를 즐겨하고 승강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 오르기를 실천하는 것을 권한다. 아울러 휴식시간에도 앉아 있지 않고 서서 배회하든지 걷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이어 규칙적인 식사하기다. 하루에 몇 끼를 먹느냐보다 항상 일정한 식사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과식은 하지 말고, 특히 고기류는 1인분만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인스턴트 식품을 멀리하며 냉동식품보다 신선식품이 좋다고 했다.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는 건강하게 먹는 법을 소개한다. 조 교수에 따르면 우리 몸은 섭취하는 음식으로 만들어진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어야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 과식하지 않기, 과음하지 않기는 기본이다. 어떤 음식이 몸에 좋을까? 너무 달거나 너무 짠 음식, 너무 기름진 음식은 해롭다. 적당한 것이 좋다. 특히 위장에 쉴 시간 주는 게 좋다.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하기를 꼽았다. 권 교수는 “신체적인 운동은 심혈관계질환, 당뇨, 골다공증, 암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1주일에 3회, 30~40분 정도가 적당하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근력운동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고 소개한다. 이어 “무엇보다도 운동은 뇌를 자극해서 부정적인 감정이나 불안 등을 감소시키고 자아 존중감을 높인다”고 말했다.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여유 갖기를 권한다. 박 교수는 “구르는 잎을 보고도 까르르 웃는 나이라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들면 호기심이 적어지고 힘이 떨어져 기쁨과 슬픔에 둔감해진다”면서 “은행 잔고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면서 체력의 곳간에는 무심하다. 새해에는 일과 삶, 운동과 영양 등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힘의 균형을 잘 맞춰 항상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자”고 전한다. 박 교수는 “‘등 따습고 배부르면 임금님 부럽지 않다’는 속담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포만감의 중요성을 경험하면서 생겼다”면서 “새해에는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되 살짝 배부를 정도만 먹으면 체중감량도 수월하고 건강함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 역시 걷기 생활화와 근력운동을 추천한다. 정 교수는 “오래 살기 위해서는 유산소운동을 해야 하고 멋지게 오래 살려면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면서 “근육세포에서 나오는 근육 호르몬은 두뇌활동을 좋게 하고, 혈관기능을 향상시키며,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 역할도 한다”고 했다.

 

정승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