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5일 인재영입 4호로 소병철(62) 순천대 석좌교수를 발표했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사법시험 25회(사법연수원 15기)로 검사에 임관해 대구고검장을 지냈다. 박근혜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후보자로 거론됐을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문재인정부에서도 검찰총장 최종 후보에 들어갔으나 문무일 전 총장에게 밀렸다. 검찰 시절 손꼽히는 ‘기획통’이었다. 소 교수는 퇴임 후 ‘전관예우’가 보장된 변호사의 길을 가지 않고 순천대와 농협대 등에서 후학을 양성해왔다.
소 교수는 “근래에 검찰개혁이 국민적 화두로 등장해 여러 생각을 하던 참이었는데 제안이 와서 조그마한 이력이지만 기여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며 “국민이 원하는 검찰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은 1호 최혜영(41) 강동대 교수(여성 및 장애인)부터 2호 원종건(27)씨(청년), 3호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안보)에 이어 4호까지 스토리를 갖춘 다양한 계층과 전문가를 데려왔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성환 의원은 회견 후 “최종 확정은 아니지만 (다음 영입인사는) 청년 중에서 해볼까 예정하고 있다”며 “다음 주 경제전문가도 모실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민주당이 총선 전략을 하나씩 실행해가고 있다. 통합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보다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다. 중앙당은 분야별 인재영입을 차례대로 발표하고 있다. 조만간 7대 공약을 발표, 총선 이슈를 선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당 사정에 밝고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총선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는 약 6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모두 공천돼 당선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국회에 입성하면 21대 국회에서 여당 내 ‘친문(친문재인)’ 진용은 대폭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번주 청와대 개편으로 교체되는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주형철 경제보좌관 등 6∼7명의 인사도 총선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윤 실장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 출마 가능성이 크다. 주 경제보좌관은 대전 동구 출마를 여당과 조율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발맞추기보다는 문 대통령 후광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를 의식한 당 지도부는 청와대 출신이라고 따로 특혜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