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패스트트랙 저지에 나선 한국당 의원 23명을 기소한 것을 '학살'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총력을 다해 기소된 의원들을 지켜주겠다"고 다짐했다. 기소된 의원들이 공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배려하겠다는 뜻과 함께 그들의 처지를 악용하려는 움직임을 '해당행위'로 규정, 응징하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 108명 의원 중 23명이나 기소, 한국당에 대한 학살...총력 다해 지켜 주겠다
황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검찰이 저를 비롯해 27명이나, 소속 의원 108명 중 23명이나 기소한 것은 한마디로 한국당에 대한 학살이다"며 "명백한 야당탄압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법에 대한 비폭력 저항은 무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황 대표는 기소된 의원들을 "독재악법 저지라는 역사적 책무 앞에 망설이지 않고 필사적 저항한 용감한 의인들이다"고 평가했다.
이에 황 대표는 "한국당은 대규모 변호인단 꾸리는 등 모든 힘을 다해 지키고 대표인 제가 함께 가겠다"면서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기소의원들 어려움 악용은 해당행위, 응징하겠다
황 대표는 "(기소된 의원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악용하려는 사람 있다면 해당행위로 간주해 응분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더불어 "부당한 공천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는 말로 기소된 의원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었다.
국회선진화법 위반의 경우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에 처해질 경우 피선거권이 상실되고 당선됐을 경우라도 의원직을 잃게 된다.
황 대표는 이런 점을 의식, '어차피 의원직을 박탈당할 A의원 대신 나를 택하라'는 움직임을 사전에 막기 위해 '해당행위, 엄벌'을 외친 것으로 보인다.
◆ 새보수, 이언주, 이정현, 통합연대 모두 손잡겠다...지분경쟁하면 끝장
황 대표는 이날 보수대통합과 관련해 "이 나라가 잘되길 바라는 사람들은 통합을 열망하고 있다"며 "더이상 통합을 늦출 어떤 명분도 이유도 없다"고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임을 다시한번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제1야당이자 자유민주주의 뿌리정당인 한국당이 앞장서고 물꼬 트겠다. 기존 정당은 물론 이언주· 이정현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들, 그리고 국민통합연대와 소상공인신당 등 모든 자유민주세력과 손 잡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수도권 다툼과 지분경쟁은 자멸이다"며 통합을 위한 지분경쟁을 경계하면서 "통합추진위 출범, 이기는 통합으로 국민이 이기는 정치를 열겠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