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을 죽이는 인간과 보금자리를 잃어가는 동물 사이의 공존을 모색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휴머니멀’이 새해 안방을 찾는다.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는 MBC TV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휴머니멀’ 내레이터로 참여한 배우 박신혜가 참석해 죽임을 당한 코끼리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박신혜는 “코끼리 사체 20여 마리가 발견된 현장을 떠올리면 지금도 손이 떨린다”며 붉어진 눈시울을 닦았다.
이어 “우리가 코끼리들의 길을 빼앗은 건 아닌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수만 가지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울고 싶지 않아도 눈물이 나고 그때 그 충격이 제 마음을 두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물을 보고 싶어서 동물원에 찾아갔던 제 모습이 조금 창피하기도 했고 속상하기도 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박신혜는 “처음엔 동물을 좋아하고 그들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그 이면의 모습을 이번 기회를 통해 마주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을 향해 박신혜는 “너무 무겁게만 바라보진 말고 같이 공감하고 눈물 흘려주는 것만으로도 동물들에 마음이 전달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휴머니멀’은 비인두암으로 2년 반 동안 공백기를 가진 배우 김우빈(위 사진)도 내레이션을 맡았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김우빈은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된 만큼 의미 있는 작품에 참여하게 돼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라고 내레이션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연출을 맡은 김현기 PD는 김우빈 섭외 과정에 대해 “김우빈과 같은 헬스장에 다니는 유해진 덕분에 섭외가 됐다”며 “제의를 한 그다음 날에 바로 하겠다고 답이 왔다”고 설명했다.
‘휴머니멀’은 박신혜, 류승룡, 유해진 세 배우가 태국, 미국, 짐바브웨, 보츠와나, 남아공 등 전 세계 10개국을 넘나들며 야생 동물의 안타까운 현실을 직접 경험한 내용을 담았다.
에피소드 4개와 에필로그 1개로 구성된 5부작 ‘휴머니멀’은 이날 오후 8시 55분 첫 방송을 시작해 9일부턴 매주 목요일 밤 10시 5분에 방송된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 ‘휴머니멀’ 예고영상 및 포스터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