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올해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참모들을 교체하고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청와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국정기획상황실은 기획부문과 국정상황부문을 쪼개고, 안전·소부장(소재·부품·장비)·방위산업과 관련한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담당관 자리를 3곳 신설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은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정기획상황실은 국정상황실로 명칭을 변경하고,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이 국정 전반의 상황·동향 파악 업무를 담당하는 국정상황실장을 맡게 됐다. 연설기획비서관의 명칭은 기획비서관으로 바뀌고 국정기획상황실의 기획 부문을 흡수했다.
기존 통상비서관이 갖고 있던 통상 기능은 산업정책비서관실로 넘기고, 명칭 역시 산업통상비서관으로 변경했다. 산업통상비서관에는 강성천 산업정책비서관을 내정했다. 또 과학기술보좌관 산하에 디지털혁신비서관을 신설했다. 인공지능(AI)·5G 등 미래 산업을 위한 대비하기 위한 조직개편이다.
자치발전비서관 산하 국민생활안전담당관, 산업통상비서관 산하 소재·부품·장비(소부장)산업담당관, 국방개혁비서관 산하 방위산업담당관의 담당관 3자리도 신설했다. 국민생활안전담당관은 교통·산재·자살 및 어린이 안전 등 국민생활 안전 업무를, 소부장담당관은 일본 수출규제와 별도로 기술자립 가속화를 위한 산업 지원과 육성을 맡는다. 방위산업담당관은 방위산업을 수출형 산업으로 도약시키고 경제산업 측면에서 범국가적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신설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총선을 앞둔 청와대 전·현직 참모들의 출마는 계속되고 있다.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고 출마를 선언했고, 하승창 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은 출마의사를 밝혔다. 주형철 경제보좌관 역시 출마가 유력하고, 고민정 대변인은 여당에서 계속 출마요청을 받고 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