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선 후 ‘협치 내각’ 적극 건의할 것”

총리후보자 청문회서 밝혀 / “소통·협치로 사회통합 이뤄낼 것”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7일 “제21대 총선이 끝난 뒤 제(諸) 정당이 참여할 수 있는 ‘협치 내각’ 구성을 대통령께 적극 건의드릴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무엇보다 우리 정치가 대결과 적대의 갈등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치로 사회통합을 이뤄내겠다. 스웨덴의 안정과 발전의 밑거름이 된 ‘목요클럽’과 같은 대화 모델을 되살려 각 정당과 각계각층 대표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가 언급한 ‘협치 내각’은 야권 인사의 입각이 핵심이다. 그간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수차례 추진된 바 있지만 야당의 반발로 무위에 그쳤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2018년 7월 청와대가 ‘협치 내각’을 제안한 데 대해 “국면 전환을 위한 꼼수”라며 반발했다. 정 후보자는 협치 내각 추진 시기를 총선 이후로 제시했다. 이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이번 선거에서 다당 체제가 만들어지면 정당 간 연대 과정에서 협치 내각을 꾸릴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 후보자는 이어 “격의 없는 만남과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정부·의회 간 협치를 이뤄내고, 노사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갈등 해결의 계기를 만들겠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진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자는 개헌 입장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의 질의에 “21대 국회가 구성되고 그 1년이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32년 동안 대한민국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는데 헌법은 그 변화를 담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물론 개헌이 총리의 주된 일은 될 수 없다. 그렇지만 저는 정치인으로서 그런 소신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직언을 과감하게 해야 한다’는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의 지적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대통령과 자주 대화하는 사람이 총리다. 총리가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지 않으면 다른 분들이 수시로 전달할 통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수·곽은산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