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근대문화유산을 둘러보는 ‘근대 골목투어’ 방문객이 3년 연속 200만명을 넘어섰다.
대구 중구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 ‘경상감영공원’ ‘3·1만세운동길’ 등 근대골목을 찾은 관광객 수가 지난 한 해 234만3073명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2017년(207만5847명)과 2018년(222만1562명)에 이어 3년 연속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근대 골목투어는 2007년 대구 도심인 중구 지역의 숨겨진 근대문화 공간을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서울의 명동처럼 대구의 상징 거리이기도 한 동성로를 비롯해 동산동·계산동 일대 문화유적과 근대사 속 이야기를 복원하는 ‘공공 디자인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등 관광상품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골목투어는 ‘관광 불모지’로 꼽히던 대구가 관광도시로 성장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2014년 40만6721명에 불과했던 대구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도 지난해 10월 기준 58만2510명을 기록했다.
중구는 지난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흔적 찾기 투어’ 운영을 비롯해 스탬프 이벤트, 3·1운동 조형물 설치,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 개관, 김광석 거리 벽화 리뉴얼 사업 등 지속적으로 관광콘텐츠를 개발, 확충했다. 여행사 연계 팸투어 코스 운영, 북성로 히어로 영화 촬영, 2020년도 중학교 3학년 교과서에 ‘골목 스토리텔링 북’ 수록 등으로 국내외 여행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구는 매주 금요일 근대 골목에서 ‘청사초롱 야경 투어’를 열고, 전문가가 직접 참여하는 골목투어 프로그램과 방문객 체험 행사를 도입하는 등 ‘골목투어 붐’을 이어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골목투어는 현재 경상감영 달성길(3.25㎞), 근대 문화골목(1.64㎞), 패션 한방길(2.65㎞), 삼덕봉산 문화길(4.95㎞), 남산 100년 향수길(2.12㎞) 등 5개 코스에서 운영된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근대 골목이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광콘텐츠 개발과 편의시설 확충 등 꾸준한 관광자원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