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전(CE) 업계의 가장 큰 과제는 수요 정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김현석(사진)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그간 축적해 온 소비자 중심 혁신과 인공지능(AI)·5세대(5G) 이동통신 등 최신 기술로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해 사업을 지속 성장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 CE부문 주요 사업 방향으로 △TV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8K 시장의 확대 △‘더 월’ 등 새로운 시장 지속 육성 △라이프스타일 가전 대표 브랜드로서의 시장 영향력 강화 등을 꼽았다.
그는 상용화 로봇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6월 혹은 7월 정도에 소비자가 살 수 있는 (로봇) 제품이 나올 것”이라며 “프로젝트 프리즘 세 번째 혹은 네 번째 제품으로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처음 소개된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PRISM)은 단조로운 백색 광선을 다양한 색으로 풀어내는 프리즘처럼, 다양한 소비자 취향과 개성을 살린 가전을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맞춤형 가전 사업전략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CES에서 로봇 연내(2019년) 출시를 공언했지만 아직 상용화된 제품이 없는 데 대해선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대를 간과해서 늦어지고 있다”며 “큰 사이즈의 건조기 가격 안에 들어가게끔 만들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전날 기조연설 자리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지능형 컴패니언 로봇(Companion Robot) ‘볼리’(Ballie)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볼리는) 로봇보다는 디바이스 간 상호 작용을 돕는 ‘인터랙션(상호작용) 디바이스’로 봐달라”며 “볼리 자체가 고도의 인공지능을 갖게 한다기보다는 디바이스와 소비자와 인터렉션 하는 역할에 중점을 두고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볼리 출시 계획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며 “볼리는 노인, 어린이 등을 케어하는 게 중요하다. 그걸 어떻게 상품화하느냐가 핵심”이라고 전했다.
라스베이거스=김선영 기자 0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