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15 총선에서 강원 춘천 차출설이 제기되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총선 출마에)관심없다”고 입장을 분명히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를 만나 중동 지역 교민 안전, 원유수급 등과 관련 정부 대책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이인영 원내대표를 만나고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났다. ‘총선에 나오려면 다음주 중에 사퇴를 해야하는데 그러실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관심이 없다. 저는(하하하)”라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은 뒤 자리를 떠났다. 옆에 있던 김 실장은 “역시 여기는 국회네”라고 거들었다.
홍 부총리는 그동안 고향 춘천 출마설이 돌았다. 올해 총선에서 춘천이 분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민주당이 여당이지만 국회 내에서 경제전문가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문재인정부 경제 관료들을 대거 영입하려한다는 설이 돌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일환 중 하나로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 민주당 예비후보로 경기 이천에서 뛰고 있다. 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꾸준히 영입 선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홍 부총리는 공직자 신분이어서 총선 90일 전인 오는 16일까지 직에서 내려와야 지역구 출마가 가능하다. 하지만 청와대에서도 더이상 총선을 위한 개각이 없다는 입장이고, 본인도 사퇴 의사가 없어 21대 총선은 건너뛸 것으로 보인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