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아시아나 인수자금 마련 위해 4000억 유상증자 결정

약 2조원 규모의 인수대금 마련 방안 / 3000억 규모의 공모 회사채도 발행 예정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총 발행 주식수(4393만8220주)의 50%에 해당하는 2196만9110주를 신주로 발행하기로 의결했다.

 

발행가는 주당 1만8550원으로 총 4000억원 규모다. 납입일은 오는 3월13일이며 최종 발행가는 3월2일 확정된다.

 

HDC현산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맺고 지난달 27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차입 규모를 줄여 이자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일부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대금을 마련한다는 것.

 

지난해 3분기 기준 HDC현산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109.6% 수준이며 현금성 자산 약 1조4000억원, 순현금 7267억원을 보유 중이다.

 

회사 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차입금이 1조1000억원가량 증가하더라도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이 약 130% 수준으로 관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주주인 HDC도 조만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편 HDC현산은 3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도 발행한다. 즉, 보유현금 5000억원에 유상증자 4000억원, 회사채 공모 3000억원, 기타 자금조달 방식으로 8000억원을 조달해 약 2조원 규모의 인수대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