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죠. 요즘 애들이 얼마나 무서운데, ‘이 애들을 어떻게 상대해 나가야 하지?’ 나쁜 소리 할 때도 있어야 하잖아요. ‘좋다, 좋다’만 할 수는 없잖아요. 아픈 걸 건드리는 말도 해야 해. 그게 내 일이니깐….”
부동의 국내 최정상 발레리나로서 활약해 온 국립발레단에서 은퇴한 후 최근 후진을 양성하는 ‘제2의 삶’을 시작한 김지영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가 지난 7일 유튜브를 통해 근황을 공개했다.
김 교수는 보통사람의 특별한 삶을 주제로 한화금융 유튜브 채널 ‘라이프플러스’(LIFEPLUS)에서 제작한 미니 다큐멘터리 ‘라이프 미츠 라이프’(LIFE MEETS LIFE)에서 은퇴를 전후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발레단 퇴단한다고 1년 전에 얘기했거든요. 그 1년 동안 만감이 교차했기 때문에…. ‘김지영’이란 이름 뒤엔 항상 발레를 하는 아이, 그냥 ‘김지영’은 없어요.……발레는 저한테 친구이고 애인이고 엄마 같은 존재인데 슬슬 떠나야 할 때가 되니까 이게 못 놓겠는 거에요. 그 생각 많이 해요. 차라리 내년 정도에 무대를 딱 끊고서는 가르치는 것에 ‘올인’을 할까라는. 정말 마지막 무대라면 안 아쉬울 것 같아요.”
교단에 선 감회에 대해선 “아이들의 미래를 행복하게 할 수도, 아니면 정말 불행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자리”라고 막중한 책임감을 나타냈다. “(제 학생들이)저 한테는 제 선생님의 ‘온도’를 느낄 거에요. 그러면 제 제자들에는 제가 남겨질 거에요. 그 ‘온도’를 전해줄 거에요. 제2의 김지영. 너무 좋겠죠. 저를 남길 수 있는 거잖아요. 나의 역사가 전해지고…. 그때야말로 나한테 고마울 거 같아요. ‘열심히 살았어’. 교수를 하면서 사명감을 알았어요. 교수로서 새 도전을 시작해 보려고 해요.”
공개된 지 4일 만에 조회 수 12만건 돌파를 앞둔 김 교수 다큐는 ‘라이프 미츠 라이프’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다. 이 시리즈는 지난해 11월 21일 공개된 ‘3호선 지하철 최병진 차장과 도시 사람들’편을 시작으로, ‘응급전문의 최석재’, ‘동대문 사입삼촌 임범태’를 선보였다. 특히 1편은 10분이 넘는 런닝타임으로 유튜브 광고환경에서 파격적인 도전을 시도했다.
‘라이프플러스’라는 브랜드 역시 ‘유기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삶의 역동성’에 주목해 사람과 사람의 만남 속에서 성장하는 삶의 모습을 포착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유튜브를 본 네티즌들은 “지친 일상에 감동적인 선물을 받은 것 같아요” ,“잔잔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영상, 광고인데도 다 봤네요” 등 광고형식을 빌었지만 진정성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번 콘텐츠에 호응을 보여주고 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