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낙연 복귀 초읽기… 한국당, 보수통합 올인

바쁘게 돌아가는 민주 총선시계 / 7번째 영입 인사 이용우 대표 공개 / 15일엔 당 차원 첫 총선공약 발표 / 李총리 공동선대위원장 점쳐져 / 고민정 靑 대변인도 출마 가닥 / 평화당 탈당 8명 대안신당 창당 / 범보수 진영 입장차로 속도 못내 / 13일 혁통위 첫 회의 시작 본격화 / 20여명 영입 등 인재 확보 탄력 / 조국 지지한 공약개발위원 해촉
이낙연 국무총리(앞줄 오른쪽)가 지난 11일 태풍 ‘미탁’ 피해 지역인 경북 울진군 기성면 삼산리 골막 마을을 찾아 복구 현황을 둘러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를 눈앞에 둔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시계를 바삐 돌리고 있다. 12일까지 7호 인재 영입을 마치는 등 ‘새 피 수혈’에 공들이는 가운데 조만간 지도부 차원의 중진 퇴진 압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당 복귀도 초읽기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오는 15일 당 차원에서 첫 총선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청년 주거·일자리와 혁신성장 산업 육성 등에 대해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16일에는 이해찬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공약과 공천 등 총선 전략과 관련해 개괄적인 입장을 밝힌다. 이해식 대변인은 통화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등이 전체적으로 마무리돼 가는 시점에서 이 대표가 선거 관련한 전체적 밑그림에 대해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도 이번 주 내 1차 전략지역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주에 전략공천을 할 지역 일부를 먼저 공개할 예정”이라며 “전략공천 외에 경선으로 후보를 정하는 지역도 과거 50∼60곳에 비해 훨씬 많은 200곳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구로을(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경기 고양시정(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경기 고양시병(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장관으로 내각에 들어간 민주당 의원이나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지역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우선 분류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선거제 개편으로 비례의석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본선 경쟁력을 지닐 새로운 인재 영입에 공들이고 있다. 이날도 7번째 영입인사로 이용우(56)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공개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뱅크 ‘1000만 가입자’ 성공신화를 쓴 인터넷은행업계 선두주자로 민주당 영입 제안을 수락하면서 카카오뱅크 52만주 스톡옵션을 포기했다. 해당 스톡옵션의 향후 추산 가치는 100억원에서 최대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러브콜을 받은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총선 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7호인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행사에서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중진 퇴진 압박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불출마자를 제외한 현역 의원 112명에 대한 최종 평가를 마치고 하위 20%를 가려낸 상태다. 하위 20%는 경선 때 불이익을 받게된다. 4선의 강창일 의원은 이날 제주에서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표결안이 예정대로 13일 통과되면 이 총리는 언제든 당에 복귀할 수 있다. 2014년 3월 전남지사 선거를 위해 국회의원을 사퇴한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 총리는 설 연휴 이후 민주당에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지면 ‘공동 선대위원장’ 직함을 갖고 돌아올 것으로 점쳐진다. 정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 출마가 유력시된다.

원내 5당 출범 대안신당 최경환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남정탁 기자

한편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의원 8명이 모인 대안신당은 이날 국회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초대 당 대표로 추대된 최경환 의원은 “초선인 저를 추대한 것은 대안신당부터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총선에서 승리해 진보개혁 정권의 재창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라는 뜻”이라며 “대안신당은 제3세력 통합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보수통합만이 살길”… 올인하는 한국당

 

자유한국당은 보수통합을 이번 총선 승리의 선결 과제로 판단하고 ‘통합’ 행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다만 범보수 진영의 입장차와 이해관계가 저마다 제각각이라 통합 작업에 속도가 붙지 않으면서 전반적인 총선 채비 역시 여당에 비해 뒤처지는 형국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비롯한 보수·중도 진영 정당·단체가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13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통합 논의를 시작한다. 한국당은 이와 별개로 새보수당과의 통합 논의도 병행하며 속도를 낼 방침이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오른쪽)가 12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한국당은 공천은 물론 인재영입, 비례정당 준비 등에서도 통합을 전제로 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초 지난 10일쯤 공천작업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장 최종 후보군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보류한 것이 대표적이다. 구체적인 공천룰 확정도 덩달아 미뤄졌다. 보수통합 추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 때문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통합 대상들에게 한국당이 기존 주도권을 내려놓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을 위해서는 공천권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통합하려는 사람들이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는 자세를 갖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상향식 공천도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번주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재영입 작업은 탄력이 붙고 있다. 현재 20여명의 추가 영입 인사를 확보한 상태이며, 13일 3차 영입 인재 발표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한국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통과 후 맞불 카드로 꺼내든 ‘비례정당’ 카드는 통합 국면과 맞물리면서 다소 엉거주춤한 모양새가 됐다.

 

한편 한국당은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2020 희망공약개발단’ 위원 유튜버 나다은씨를 이날 해촉했다. 지난 9일 위촉된 나씨는 과거 트위터 등에 “민주당 힘내요” “한국당이나 우리공화당 입당해서 분탕 치고 싶다”는 글을 쓴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현미·최형창·장혜진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