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왼쪽)을 비롯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2일 태국과의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결승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함께 환호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 제공
한국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2일 태국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결승에서 홈그라운드의 태국을 꺾고 3회 연속 올림픽 티켓 획득에 성공했다. 에이스 김연경(32·엑자시바시)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이재영(24·흥국생명), 김희진(29·IBK기업은행)과 센터진 등 다양한 공격루트를 확보했고, 이를 통해 만만치 않은 상대인 태국을 3-0으로 꺾기도 했다. 올림픽 본선을 자신감을 안고 나서기에 충분한 결과물들이다.
이런 자산을 안고 올림픽 본선 도전에 나서는 여자배구가 희망적인 조편성을 받아냈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13일 도쿄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각국 협회와 연맹에 조 편성 결과를 전달했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14일 이를 공개했다.
12개 팀을 2개조로 나눈 가운데 세계랭킹 9위인 한국은 일본(7위), 세르비아(3위), 브라질(4위), 도미니카공화국(10위), 케냐(공동 19위)와 A조에 편성됐다. 에이스 김연경이 “해볼 만한 것 같다. 일단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말할 만큼 중국(1위), 미국(2위), 러시아(5위), 이탈리아(8위), 아르헨티나(11위), 터키(12위) 등이 속한 B조에 비해 비교적 무난한 조편성이다. 전력상 확실한 1승을 기대할만한 케냐와 상대전적에서 8승7패로 앞선 도미니카공화국과 한 조에 속해 있다는 부분이 일단 마음을 편하게 한다.
일본은 수비와 조직력이 좋은 데다 홈그라운드 이점까지 안은 강팀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아는 팀이라는 점에서 해볼 만한 상대다. 여기에 A조 최강으로 꼽히는 세르비아도 지난해 9월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8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꺾어봤다. 상대팀 전술 분석에 능한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전략과 한창 물이 오른 대표팀 경기력이 시너지를 내면 의외의 결과도 충분히 만들어낼 만하다.
이번 대회는 A, B조 상위 4개 팀이 8강에 진출하고, 각 조 1위가 다른 조 4위와, 2위가 3위와 크로스 토너먼트를 펼쳐 4강 팀을 결정한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44년 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린다. 조별예선에서 케냐, 도미니카공화국을 잡아내고 일본, 세르비아, 브라질전에서 승부를 내 안정적인 8강 토너먼트 대진을 받아낼 경우 목표 달성도 꿈만은 아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