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삼성서울병원 관련서비스 공동 개발 / 종전엔 조직 검사에 시간 오래 걸려 / 이젠 진단시간 짧아지고 정확성 ↑ / 수술현장 영상·음성 실시간 전송 / 의료진 대상 교육 효율성도 높아져
KT가 의료현장에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본격 확산에 나선다.
KT는 삼성서울병원과 ‘5G 스마트 혁신 병원’을 구축하기 위한 5G 의료서비스를 공동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5G 스마트 혁신병원을 구축하기 위해 양사는 △5G 디지털 병리 진단 △5G 양성자 치료정보 조회 △5G 수술 지도 △병실 내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케어 기버(Giver) 구축 △수술실 내 자율주행 로봇 등의 과제를 완료했다.
기존에는 병리 진단을 하기 위해 우선 수술 중 떼어낸 조직에 각종 처리를 가한 뒤 수술실 옆 병리과 교수가 분석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담당교수들은 약 20분 정도를 걸어서 이동해야 했고, 공간적 한계로 인해 여러 교수진이 공동으로 분석하기가 쉽지 않았다.
5G가 도입된 뒤에는 병리 진단 시간이 대폭 줄었고, 다양한 교수진이 분석할 수 있게 돼 분석의 정확성도 향상됐다. 또 병리과 사무실에서 4GB 수준의 고용량 데이터 조회가 가능해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질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성자에 대한 치료정보 조회도 간편해졌다. 의료진이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등의 정보를 조회하기 위해 기존에는 파일을 다운받아 교수 사무실과 양성자 센터 간 1㎞ 가까이 이동해야 했는데, 5G 네트워크가 구축되면서 병원 내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의료진 교육의 효율성도 높아졌다. 의과대학 학생과 수습 의료진의 수술현장에서 교육을 받을 때 수술 집도의와 지원 간호진, 수술 장비 등이 복잡하게 얽힌 탓에 교육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웠다. 수술 지도에 5G를 이용한 카메라가 투입되면서 수술 중인 교수 시점의 영상과 음성을 고품질로 실시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한정적인 수술실에서 벗어나 많은 수습 의료진이 모인 강의실에서도 교육이 가능해졌다. 양사는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해 의료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수술실에서 운영되는 자율주행 운반 로봇은 수술 업무 효율을 대폭 끌어올린다. 수술 과정에서 감염물이나 의료폐기물 등이 대량으로 발생하는데, 이를 5G 자율주행 로봇이 자동으로 처리하고 각종 물품도 배달한다. 이를 통해 인력을 우선순위에 따라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게 됐고, 2·3차 감염의 위험도 최소화했다.
AI 기반의 환자 지원 시스템 스마트 케어기버는 KT의 AI 서비스인 ‘기가지니’ 엔진을 기반으로 입원 환자가 음성만으로 병실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아울러 환자의 동의를 바탕으로 몸 상태를 모니터링해 긴급상황에 의료진이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은 “5G를 바탕으로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혁신병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