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문 대통령 기자회견 깔끔하고 품격있어”

알릴레오 방송 라이브에서 문재인 대통령 기자회견 평가 / 대통령 인사권 존중돼야 한다는 표현 깔끔하게 정리 / “보수대통합 잘 안될 것, 안철수도 참 안 변해” / “안철수당은 정의당에도 안 될 수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알릴레오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4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품격있게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 유튜브채널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보면서 “생중계였는데 표현이나 문장이 굉장히 텍스트로 옮겨보면 비문도 거의 없고 말끔하게 정리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몇 달 간 저 사안에 대해 골머리를 앓았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검찰 개혁 관련 문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 “알릴레오에서 2주 전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 부임 직전에 검사들은 검찰 조직은 힘으로 제압해야한다고 표현했다가 난리가 났는데 대통령 말씀 들으면서 품격있게 표현하시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사권은 검찰에 있다. 그러나 인사권은 장관과 대통령에게 있다”며 “검찰 수사권이 존중돼야 하듯이 장관과 대통령의 인사권도 존중돼야 하는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한 평가다.

 

유 이사장은 야권 일각에서 추진되는 ‘보수대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보수재건 3원칙, 보수대통합 6원칙은 다 뻥이다. 의미가 없다”며 “보수대통합의 필수조건은 공천권 지분을 나누는 건데 그게 합의되면 대통합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통해 통합은 될 수 있다고 보는데 혁신은 안 된다”며 “뭘 혁신하겠다는 건가. 혁신이라고 하면 대개 이념·정책·인물·당의 운영 제도·문화 혁신 등을 할 수 있지만 혁통위가 내세운 것을 보면 혁신은 없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또 “대통합이 되려면 각자 모두 어느 정도 만족할 정도의 지분을 줘야 한다”면서 “대의가 있으면 지분을 안 나누고 통합한다. 대통합에 참여할 모든 정파들이 공천 지분을 나누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서운치 않게 해줄 거라고 구두약속만 하고, 명분 좋게 대의를 위해 지분 협상 없이 보수재건을 위해 대통합을 한다고 말하게 만들 리더십이 있다면 그 경우에는 (보수대통합이) 된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최근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 혹평했다. 유 이사장은 “안철수씨의 발언을 보면서 저는 ‘참 안 변한다’고 느꼈다”며 “정치공학적 통합 논의에 참여할 수 없다는 건 반정치정서다. 과거 등장할 때도 반정치정서로 현실정치와 정당들에 반감을 가진 유권자들의 정서를 파고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정치에는 공학이 없으면 안 된다. 공학 없이는 집을 못 짓는다”며 “안씨가 제대로 정치를 하려면 공학을 부정하지 말아야한다고 본다. 그런데 복귀 일성이 정치공학적 통합 논의에 참여할 수 없다고 한 것은 스스로 자기의 보폭을 좁히는 결과”라고 꼬집었다.

 

안 전 대표의 돌풍도 미풍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 이사장은 “지난 총선 생각하면 서울에서는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이겼다. 이번에는 그때처럼 절대 안 된다고 본다”며 “원래 안철수 중도 지지층 일부와 민주당을 이탈한 호남 기반을 왕창 흡수했는데 이번에는 호남에서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정의당도 못 이기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