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문재인, 동생은 박근혜’ 눈길 끄는 형제 육동한·육동인

육동한, 15일 민주당 입당…총선 출마 / 육동인, 박근혜정부서 춘추관장 지내
육동한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이사장(왼쪽), 육동인 전 청와대 춘추관장. 연합뉴스

“동생은 동생이에요. 최고의 어드바이저(조언자)입니다.”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외치며 정계에 입문한 형. 그 뒤에는 박근혜 청와대의 얼굴을 맡았던 동생이 있다. 15일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육동한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이사장 이야기다.

 

육동한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이사장(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1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육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4·15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육 이사장은 1980년 2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옛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를 거쳐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까지 지낸 정통 경제관료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기재부 공무원으로 시작해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총리실까지 30년을 일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전문관료는 행정에만 충실하고 무엇보다 비당파적 자세로 복무해야 하는데, 그렇게 살아온 제가 직업정치인의 소명을 하는 데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나라에는 예외없이 좋은 정책을 만들고 실현하는 정당이 존재한다”며 “선당후사로 다시 무장하고 무거운 책임과 소명을 새기면서 나라정책전문가, 경제정책조율가로서 역할하려 한다”고 말했다.

 

육동인 전 청와대 춘추관장. 연합뉴스

육 이사장의 동생은 박근혜정부 두번째 춘추관장을 지낸 동생 육동인씨다. 육동인씨는 언론인 출신으로 2014년 금융위원회 대변인을 거쳐 2015년 박근혜 청와대에 입성했다. 홍보수석실 춘추관장으로 청와대와 국민 사이에 가교를 놓는 역할을 맡았다.

 

육동한 이사장은 형제가 당파의 벽을 넘어 대화하고 있다고 했다. 육 이사장은 세계일보와 만나 “(정치활동의 기반은 달랐지만) 확실히 동생은 동생이다. 동생은 이제 민간인으로 돌아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경험자로서) 좋은 조언들로 저를 도와주고 있는 어드바이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생 국가를 위해 기획하고 종합하고 조정하는 일을 했다”며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