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대선까지 對中 관세 유지”

양국 16일 1단계 무역합의 서명 / 美언론 “추가적 인하는 없을 것” / 2단계 협상 관세 놓고 대립 전망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1단계 무역 합의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나 곧 시작할 2단계 협상에서 관세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은 11월 미 대통령 선거 이후에나 추가적인 관세 인하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보도하고, 중국 언론도 “근본적인 갈등 원인은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2단계 미·중 무역 합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은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에 추가 합의를 위한 진전이 빠르게 이뤄져야 2단계 무역 합의의 하나로 관세 부과 철회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이 오는 11월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 때까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기존의 관세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미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추가적인 관세 인하 문제는 앞으로 최소 10개월간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여부를 점검한 이후에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 전문 CNBC 방송도 이날 “미·중 1단계 합의사항에 추가적인 관세 인하 합의가 없다”고 전했다.

 

NYT는 “미국은 중국이 1단계 합의를 파기하지 못하도록 36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유지하고, 중국이 합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은 15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롯해 양국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을 갖는다. 미국과 중국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1단계 합의에 따라 향후 2년간 2000억달러(약 23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양국 간 경제가 정상궤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하면서도 경계감을 드러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평에서 “여전히 무역전쟁을 일으킨 많은 원인이 해소되지 않아 앞으로의 작업은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며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을 때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우리 경제가 무너지지 않는 것이 미국과의 협상을 계속 진행해 나갈 수 있는 기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베이징=국기연·이우승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