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6년 프랑스가 강화도를 침입한 병인양요가 일어났다. 이로부터 신미양요, 강화도조약, 임오군란, 갑신정변, 갑오개혁과 동학 농민 운동 등의 큰 사건들이 잇따랐다. 1897년 조선은 대한제국으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결국 을사늑약을 거쳐 국권을 탈취당했다. 그런데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사건 속에서 당시 지식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고난의 시기에 ‘조선 사람’은 ‘대한 사람’으로 바뀌었다. 대한 사람은 낡은 조선을 개혁해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낼 생각에 골몰했다. 조선이 문명개화의 대열에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투어 명문을 쏟아냈다. ‘한국 산문선 : 근대의 피 끓는 명문’은 이 ‘대한사람’의 글을 모았다. 시일야방성대곡에서 독립선언서까지, ‘독립신문’ 발간사에서 안중근전까지, 익숙한 명문에서 새로 발굴한 기사까지 모두 39편을 여섯 명의 한문학자가 현대 한글로 옮기고 간명하게 해설했다.
정승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