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6일 4·15 총선과 관련해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이 과거로 후퇴하느냐, 촛불혁명을 완수하고 미래로 전진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선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민주당이 승리해야 하는 선거”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처음 도입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민주당 의석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등 어려운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정의당 등 다른 정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은 옛날과 달라서 정치공학적인 연대는 유권자에게 통하지 않는다”면서 “인위적 연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비례대표 선거를 겨냥한 한국당의 위성정당 설립 추진에 대해 “위성정당이 아니라 위장 정당”이라면서 “선거법 개정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총선에서 중진 의원 중 일부가 험지로 꼽히는 곳에 출마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가 어려운 지역이 여러 군데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고, 개별적으로 본인에게 요청하는 분들이 좀 있다”고 답했다. 이어 ‘부산·경남(PK) 지역이 어려운데 복안이 뭐냐’는 질문에 “PK가 어려운 것은 아직 지역주의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2016년에 어려운 선거를 치렀는데 그때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60여명의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총선에 출마하는 것과 관련해선 “언론에 보도된 것은 약간 과장되게 표현된 것 같다”면서 “청와대 출신이라고 해서 특혜나 불이익이 있게는 안 하고 공천룰에 따라 엄격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당에 복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대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적절하게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영입인재 9호’로 국제문제와 국제경제에 능통한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 최지은(39) 박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에 이코노미스트로 입사한 뒤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인재다. 부산 출신인 최 박사는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국제개발학 석사를 마쳤고, 이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개발 박사학위를 땄다.
최 박사는 입당식을 겸한 기자회견에서 “세계 곳곳 100여개국을 다니며 쌓아온 나름의 경제 식견을 바탕으로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정책과 법을 만들고 싶다”며 “남북 간 경제통합에 필요한 일을 하고 싶다. 북한을 개방경제로 전환하는 일에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