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선거, 승산 없다는 것 알고도 인간적 도리로 출마”

오는 19일 귀국… 1년 4개월 만에 정계 복귀

1년 4개월 만에 정계복귀를 앞둔 안철수(사진)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지난 2018년 6·13 서울시장 선거 당시 자신에게 승산이 없었다는 점을 알았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 측은 오는 22일 출간 예정인 저서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에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17일 밝혔다. 안 전 의원은 당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것에 대해 “나를 믿고 함께 한 출마자들에게 인간적 도리를 다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저서에 쓴 것으로 전해진다.

 

안 전 의원은 당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한 뒤 그해 9월 해외 유학길에 올랐다. 이에 안 전 의원은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적었다.

 

안 전 의원은 처음 정치에 뛰어든 2012년을 언급하며 “7년이 지난 지금 실패와 패배, 실망과 비난, 그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내가 더 잘했어야 한 부분들에 대해 느끼는 책임감은 나를 심하게 짓눌렀다. 내 눈앞에 아른거린 우리 미래가 너무 암울해서 어떻게든 바꿔보고 싶었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소회했다.

 

또 안 전 의원은 두 거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기득권 정당’으로 규정하며 “(두 정당 중) 누구 편이냐고 묻는 이들에겐 무슨 말을 해도 이해받지 못하리라는 건 내가 더 잘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지 조작에만 능하고 국민보다 자기 편 먹여 살리는 데 관심 있는 세력에겐 내가 눈엣가시란 점도(안다). 그래도 괜찮다. 나는 미래를 믿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관행, 정치, 현실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만들어온 변하지 않는 사회 시스템은 내가 고치고 싶은 가장 큰 숙제”라며 ‘미래’와 ‘개혁’을 정계 복귀 이후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정치는 우리 사회에 대한 봉사”라며 “내가 사회로부터 받은 게 많다고 생각하는 데 따라, 나에게 정치는 사회적 봉사를 해야 한다는 소임과 같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공개된 안 전 의원의 저서 에필로그 ‘독자들에게 보내는 안철수 저자의 편지’에서 그는 “두 거대정당에 희망을 접은 프랑스 국민들은 실용적 중도정당을 선택했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언급했다. 이에 안 전 의원이 귀국 후 보수대통합 논의에 참여하기보다 독자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오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별도 공식 행사 없이 인천공항에서 귀국인사를 할 계획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