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사태 불구 원금비보장 DLS 발행 1조 증가

2019년, 위험 불구 고수익 기대 높아
금융정의연대와 DLF피해자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DLF 제재 관련 우리·하나은행 규탄 및 은행 경영진 해임 요청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S뉴시스

지난해 대규모 투자 손실 사태를 가져온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도 파생결합증권(DLS)의 발행액이 1조원 넘게 늘었다. DLS는 DLF의 기준이 되는 상품으로 해외금리와 연계된 원금 비보장형 상품이다. 채권 금리나 통화, 실물자산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기초자산이 일정 기간 정해진 구간을 벗어나지 않으면 미리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하고, 구간을 벗어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원금 비보장형 DLS 발행금액은 17조4230억원으로 지난해 16조4009억원보다 1조221억원 증가했다.



연도별 DLS 발행금액은 최근 매년 증가하다가 2017년 18조5319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2018년에 다소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DLF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런 배경으로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DLS 자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꼽히고 있다. 고수익 기대감이 DLF 사태 이후 위축심리를 눌렀다는 뜻이다.

월별로 기초자산 유형별 DLS 발행액을 살펴보면 DLF 사태에 따른 투자 위축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월별 DLS 발행액은 DLF 사태 직후인 8월 9957억원, 9월 7699억원으로 2016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밑돌 정도로 급감했다. 하지만 다음달인 10월부터 12월까지 다시 1조원대를 회복했다.

DLF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해 6월에는 DLF 발행액이 2조3155억원에 달해 금투협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1년 3월 이후 월간 최고액을 기록했다.

기초자산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원금 손실이 발생했던 금리연계형 DLS의 발행액은 크게 줄었지만 다른 유형의 DLS 발행액은 대체로 늘어났다.

금리연계형 DLS 발행액은 지난해 1조1283억원으로 2018년 3조1859억원의 3분의 1 수준까지 급감했다. 이는 2015년의 5935억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