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은 초·중·고 공교육과 현 정부의 교육신뢰회복 노력에 대해 긍정보다는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했다. 교사의 능력과 자질을 5점 만점에 평균 2.79점으로 평가했고, 98%의 학부모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공한 자녀 교육에 대한 의미를 묻자 4명 중 1명이 ‘자녀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답했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대학 졸업장에 따른 차별 정도가 심각하다는 의견은 과반이 넘었다.
19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따르면 국민은 초·중·고교에 대한 전체적인 수준을 ‘보통’(53.5%) 정도로 평가했다. 지난해 8∼9월 만19∼74세 전국 성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여론조사(KEDI POLL) 결과, 초·중·고 전반에 대한 평가를 ‘매우 잘하고 있다(A)’∼‘전혀 못하고 있다(E)’로 나눴을 때 ‘보통(C)’이라는 응답이 과반(53.5%)이었다. 부정적 평가(D+E, 33.9%)는 긍정적 평가(A+B, 12.7%)의 약 2.7배에 달했다.
교사의 자질·능력에 대해서도 2명 중 1명 이상(50.4%)이 ‘보통’이라고 평가했다. 부정적 응답(33.1%)이 긍정적 응답(16.5%)의 2배였다. 초·중·고 교사로 교사자격증이 없는 현장 전문가를 일정 비율 채우는 방안에 과반(53.1%)이 찬성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고등학생 학부모 10명 중 4명(41.9%)은 자녀를 유학 보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다는 부모는 2.1%(969명 중 20명)에 불과했다. 56.7%는 자녀 사교육비가 ‘매우 부담된다’고 답했다.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로는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24.6%), ‘남들이 하니까’(23.3%) 등의 응답이 많았다. 사교육 실태를 2∼3년 전과 비교하는 문항에서 51.9%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했지만, ‘다소 심화했다’는 의견은 전년(19.9%) 대비 11%포인트 높아진 30.9%였다. 사교육비 경감 효과가 가장 큰 정책으론 ‘EBS 수능연계’(21.7%)가 꼽혔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