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실용·중도 신당’ 창당 뜻 밝혀…“총선은 불출마”

오는 4월15일 치러질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 복귀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신당 창당과 더불어 총선 불출마도 선언, 국회 진출 대신 대선 직행 의사를 밝혔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직후 지지자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출국 후 약 1년4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안 전 대표는 19일 오후 5시15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만났다.

 

안 전 대표는 “다시 정치 현장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이유는 단 하나,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라는 3대 지향점을 향해 거듭나야 한다”며 “현 정부 국정운영의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25분가량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안 전 대표는 줄곧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공정의 실정을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다”며 “헌법을 수호하고 가짜민주주의 등장과 권력의 사유화를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3개월도 채 안 남은 4·15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새로운보수당 등 기존 야당들과 통합 또는 연대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총선 선거운동 국면이 본격화하면 안 전 대표는 전국을 돌며 신당 후보들의 당선 지원사격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저는 불출마한다”며 “(신당 창당의) 목표는 국회를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사람들로 채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렵고 외로운 길이 될지 모르겠으나 7년 전 저를 불렀던 바람을 가슴 깊이 담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측근을 통해 기존 정당과의 통합·연대에 부정적인 뜻을 전해오던 안 전 대표가 실용·중도를 내세워 창당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현장에 지지자들이 몰려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이날 안 전 의원의 입국 현장에는 바른미래당 당원과 취재진, 지지자 등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국민과 함께 미래로’ 등이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든 지지자들이 “사랑해요 안철수”라고 연호하자 안 전 의원이 큰절을 하기도 했다.

 

김주영·이창훈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