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 큰절, 잘못 많았기에...비례민주당 만들어야"

안철수, 도망치듯 나갔다가 큰절하면서 들어와 / 안철수, 바미당을 ‘철수당’으로 바꾸려 하지만 孫 녹록지 않아 / 선거는 이기고 봐야, 비례민주당 만들어야 제1당 유지 / 반부패 아닌 ‘친부패부장’소리까지...검찰 소리죽이고 조심해야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귀국할 때 '큰절'한 것에 대해 "잘못이 많았든 모양이다"고 비꼬았다. 자유한국당이 '미래한국당' 등 비례위성정당을 통해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엄살(?)설 전망을 내놓으면서 "공자라도 선거는 이기고 볼 것이다"며 비례민주당 출범을 주문했다.

 

◆ 안철수 잘못 많이 한 듯...나갈 때 도망치듯, 들어올 땐 큰절

 

박 의원은 20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전날 오후 안 전 대표가 인천공항에서 큰절한 것과 관련해 "독일로 갈 때는 기자한테 쫓겨서 백팩 메고 도망치더니 들어올 때는 큰절하고 들어오는 것 보니까 많이 잘못했나봐요"라고 한방 먹였다. 

 

또 "그분이 굉장히 신중한 분이라 과거 일할 때도 보면 일거수일투족을 생각해서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귀국을 결심하고 이런 모든 이벤트를 작심했을 것"이라고 의도된 행동으로 판단했다.  

 

진행자가 "안 전 대표 첫 번째 일정이 광주인데 광주로 잡은 이유가 뭘까"라고 묻자 박 의원은 "머리 좋은 분이라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바람을) 되살릴 수 있다고는 판단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안 전 대표 자신도 광주 민심이 예전같지 않음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 안철수, 보수와 손잡지 않고 바른미래당 접수를...손학규 녹록치 않는데 

 

박 의원은 예상되는 안 전 대표 행보에 대해선 "안철수 전 대표는 보수 아니다,  중도 실용 노선이다고 했다. 보수로 통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명백백하게 하기 위해서 그러한 표현을 쓴 것 아니겠는가"고 반문했다. 

 

따라서 "안 전 대표는 혁통(보수통합 추진체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새보수당도 한국당도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 오면 당을 통째로 주겠다'고 했지만 또 그렇게 안 줄 것 같다"며 "바른미래당에 100억원의 돈이 있기에 안철수 전 대표 성격상 손학규 대표가 약속을 지켜준다고 하면 바른미래당의 당명을 개정해서 새로운 창당의 모습으로 탈바꿈, 안철수당, 철수당이 되겠지만 손학규 대표가 녹록히 내놓을지 잘 모르겠다"는 말로 안 전 대표 뜻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연동형 비례제 죽쒀서 개주게 생겨...비례민주당 만들어야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견제하고 뒷다리 잡아서 정권 재창출을 하려면 (의석을 많이 확보하려 위성비례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만들면 결국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도입해서 죽 쒀서 개주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에서는 소위 위성정당을 안 만들겠다고 국민들한테 선언했기에 안 만들 것으로 그것은 옳은 일이다"면서도 "4 플러스 1 하면서 정치개혁법,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 정세균 총리 인준(을 처리했다). 이때 의장이 반대하면 본회의를 열 수 없었다"는 점을 거론했다. 만약 한국당이 제1당이 돼 국회의장 자리를 차지할 경우 4+1때처럼 개혁법안을 처리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박 의원은 "선거는 결국 이기려고 하기 때문에 군소 진보정당이 통합해서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1:1로 경쟁하고 비호남권 지역에서는 연합하자"고 제안했다.

 

더불어 "공자님이 민주당 대표 한다고 하더라도 선거는 이기려고 할 것이기에 (비례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 내부에서 싸워야지 외부인 상가에서 싸우는 건 곤란, 친부패부장이냐 비아냥까지 나와 

 

박 의원은 화제 중심이 된 심재철 대검반부패부장에게 부하 검사가 '당신이 검사냐'며 거친 항의를 한 것과 관련해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며 "내부 토론은 반대든 찬성이든 할 수 있지만 외부에 나와서 상가에서 반부패 부장인지 친부패 부장인지 모르지만 검사하고 그렇게 싸워서 보도된다면 검찰 위상, 또 국민의 불안이 얼마나 커겠는가"고 질책했다.

 

곧 있을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대해 "(인사로) 갈등이 커져서는 안 된다. 현재 분위기로 봐서 추미애 장관의 성격으로 봐서 그대로 밀고 나갈 것이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은 의견은 냈으니까 받아들이고"라고 정부에 주문했다.

 

더불어 "검찰이 외부에서, 국민들 보는 앞에서 '네가 검사냐? 조국 변호사냐?' 이런 소리는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일부에서는 반부패부장이 아니라 친부패부장이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지 않느냐?"면서 "좀 조심하라"고 모두가 진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