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다툼 없이 화목하게…여가부, 서로 존중하는 명절문화 만들기 캠페인

“남편은 아닌데 왜 저면 남편 동생에게 도련님이라는 호칭을 써야하는지 모르겠어요”, “명절에는 가족들 먹거리 준비하느라 오히려 쉴 틈이 없는 것 같아요.”

 

친척이 한 자리에 모이는 명절이 다가오면 쉽게 듣게 되는 말이다. 여성가족부는 가족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설 명절을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명절 한 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고정된 성역할 구분없이 음식 준비, 설거지, 청소 등 명절 가사노동을 함께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평등한 명절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다.

 

여가부는 오는 28일까지 한국교통방송(TBN)과 온라인 사이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설 명절에 듣고 싶은 말, 성평등 삼행시 짓기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전국의 건강가정지원센터 및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다문화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떡국 만들기, 나라별 음식 만들기 등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가족 간 평등 언어 사용 캠페인은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 설에도 지속 추진한다. 자녀의 외조부모를 ‘외할머니’나 ‘외할아버지’ 대신 ‘할머니’, ‘할아버지’로 부르는 식이다. 지난해 2월 여가부가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52.3%가 현재의 가족 호칭이 양성평등에 어긋난다고 답한 바 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