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형 모듈 사전제작 후 현장선 설치만 / 해외 3사 동시 인수 업계 최초·최대 규모 / 美·유럽 적급 공략, 글로벌 강자 도약 계획 / 국내서도 시장 커져… 신사업으로 승부수
GS건설이 유럽과 미국의 모듈러 업체 3곳을 동시에 인수해 글로벌 주택건축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말 승진해 신사업부문을 맡은 허윤홍 사장이 이번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특히 이번에 인수한 3사는 전문 분야와 주요 영업지역이 상호 보완적이라 GS건설이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다.
GS건설은 20일(현지시간) 폴란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 본사에서 허 사장이 이 회사 인수계약서에 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모듈러 공법은 건축물의 주요 구조와 내·외장재를 결합한 일체형 모듈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설치만 하는 기술이다. 인수 금액은 약 1800억원이다. 단우드사는 독일 모듈러 주택 시장에서 매출 4위다.
앞서 허 사장은 16일에는 영국 소재의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모듈러 화장실을 생산하고 있으며, 관련 업계 3위사다. 또 런던에 21층 고급 레지던스(사진)를 시공 중이며 금년에 완공한다.
또 GS건설은 미국의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한 곳에 대한 인수 주요 사항에 대한 협의를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이 회사는 건축정보모델(BIM)을 통한 설계·원가·시공 관리와 글로벌 소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고층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세계 최고층 모듈러 호텔을 시공 중이며, 2021년 완공 예정이다.
이 같은 GS건설의 해외 모듈러 3사 동시 인수는 업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다. 또한 GS건설은 이번 유럽과 미국 3개의 모듈러 전문회사 인수를 통해 해외 모듈러 시장을 선점하고, 각 전문회사의 강점과 기술,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과 유럽 모듈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강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시장에 미국과 유럽의 선진화된 기술 도입을 통해 고층 모듈러 시장과 저층 주거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듈러 시장은 건설인력 확보가 어렵고 임금이 비싼 선진국 위주로 형성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건설인력 고령화와 인력난 및 환경 요건 강화로 모듈러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2025년까지 약 2000억원이 투자되는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BIM 기반 모듈러 시공 분야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허 사장은 “이번 인수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GS건설이 한 단계 도약할 토대를 구축했다”며 “인수업체 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모듈러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