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의 ‘빅3’로 꼽히는 라파엘 나달(34·스페인·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2위), 로저 페더러(39·스위스·3위) 중 페러더와 나달은 메이저대회에서 확실한 자기만의 ‘홈 그라운드’가 있다. 페더러는 윔블던에서 역대 최다인 8번 우승하며 조코비치(5회), 나달(2회)을 앞섰고,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무려 12번이나 정상에 오르며 각각 1회 우승에 그친 라이벌들을 압도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 중 호주오픈에 특별히 강해 역대 최다인 7번 정상에 올랐지만 아직 호주오픈을 조코비치의 ‘홈그라운드’라 부르기는 이르다. 라이벌 페더러가 6회 우승하며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 지난해 3년 만의 우승으로 페더러를 제치고 우승횟수 단독 1위 자리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 올해 연속 우승으로 라이벌을 따돌려야 한다. 만약 조코비치가 올 시즌까지 호주오픈을 제패하게 되면 페더러, 나달에 이어 단일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8번 이상 우승한 세 번째 선수로도 기록된다. 비로소 호주오픈을 자신의 홈그라운드라고 부를 만한 압도적 성적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