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4·15 총선을 겨냥해 대규모 청년·여성 인재 공천을 예고한 가운데 청년(만 45세 이하)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기득권을 누려온 586세대 밀어내고 세대교체를 이룰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문재인 정부’ 장관들에게 도전하는 청년 정치인들
한국당에 험지인 수도권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들에게 도전장을 낸 예비후보자들은 지난 연말부터 지역구에서 텃밭을 일구고 있다. 강명구 예비후보(서울 영등포갑)는 문재인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과 3선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 예비후보는 한국당 김용태 의원의 보좌관을 지내며 김 의원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민원의 날’(월 2회 주민과 만나며 직접 민원을 듣는 행사)을 처음 기획해 안착시키는 등 베테랑 보좌관으로 이름나있다. 강 예비후보는 지난해 1월 한국당 당협위원장 오디션을 거쳐 영등포구갑 당협위원장으로 1년 가까이 지역구를 다져왔다.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진선미 의원의 지역구에는 윤희석 예비후보(서울 강동갑)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윤 후보는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과 청와대 홍보수석실·정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갖췄다. 2018년 1월 강동갑 당협위원장을 맡은 윤 후보자의 공격적인 지역 다지기에 진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직에서 서둘러 그만두고 내려왔다는 후문도 나온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서울 용산에는 조상규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한국당 법률자문위원과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 등을 지낸 조 후보자는 “보수 재건에 젊음을 불태우겠다”며 용산에 도전했다. 변호사로 활동해온 조 후보자는 배우로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에 출연한 이력이 눈에 띈다.
원영섭 한국당 조직부총장은 문재인 정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김영춘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부산이 고향인 원 부총장은 부산진갑에 예비후보로 등록, 부산의 586 정치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부산에 새 바람을 예고했다.
◆총선 도전하는 ‘대변인’ 출신 청년 후보자들
장능인 전 한국당 대변인은 울산 울주군 출마를 선언했다. 장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 혁신과 정치 개혁에 앞장서 울산을 이끌어가는 울주의 젊은 기수가 되겠다”며 출마 포부를 밝혔다. 울산 울주군에는 4선의 무소속 강길부 의원의 텃밭이다. 장 예비후보는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때 대변인으로 일했다. 현재도 한국당 상근 부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조지연 청년 부대변인은 경북 경산시 선거구에, 송재옥 청년 부대변인은 경기 구리시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표밭을 갈고 있다. 이영수 전 한국당 대전시당 대변인은 4선의 민주당 이상민 의원의 지역구인 유성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고준호 전 한국당 경기도당 대변인은 파주시갑 출마를 선언했다.
◆현실판 이정재는 누구?…줄 잇는 보좌진 출신 금배지 도전자
JTBC 드라마 ‘보좌관’의 주인공인 이정재(장태준 역)처럼 보좌진 경력을 바탕으로 금배지에 도전하는 이들도 눈에 띈다. 정희용 예비후보(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보좌관과 이철우 경북지사 경제특보를 지낸 보좌관 출신 후보자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보좌진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한규택 전 한국당 수원을 당협위원장은 수원을에서 표밭을 닦고 있다.
고(故) 정두언 의원이 17∼19대 의원을 지낸 서울 서대문을에는 한국당 정양석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김수철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의 특별보좌역을 지냈던 송주범 전 서울시의원도 서대문을에 출사표를 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