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LTE망과 연동하지 않고 5G를 단독으로 지원하는 ‘5G 단독규격’(SA·Stand alone) 서비스가 이르면 상반기 국내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5G SA가 상용화되면 기존 5G보다 접속 시간이 2배가량 빨라진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현재 NSA(Non-stand alone·5G-LTE 복합 규격) 방식에서 5G SA 서비스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상용화된 5G 서비스는 LTE 시스템을 일부 공유하는 NSA 방식이다. 5G SA는 LTE망과 연동하지 않고 5G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NSA보다 접속 시간이 2배가량 빨라지고 데이터 처리 효율이 약 3배 높아진다.
SK텔레콤은 상반기 중 5G SA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미 지난 20일 부산 상용망에서 5G 장비를 이용해 5G SA 데이터 통신을 구현했다. SKT는 삼성, 에릭슨 등 서로 다른 제조사의 기지국과 교환기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장비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5G SA 통신을 구현했다.
KT도 상반기 중 5G SA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KT는 기존 NSA 방식 5G 상용화 시점부터 CUPS 구조 코어 장비를 보유해 SA로 전환할 때 새로운 코어 장비를 도입하지 않고 SW 적용만으로도 SA/NSA 듀얼모드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CUPS 구조는 신호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와 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를 분리하는 기술로, 통신 지연을 줄이고 속도를 높일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5G SA 표준을 기반으로 코어 장비와 기지국 장비, 부가 장비 등 연동 테스트를 진행해 현재 5G 서비스 시연에 성공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5G SA 표준을 기반으로 국내외 대기업 2개사의 신호 패킷 처리 코어 장비와 5G 기지국 장비를 연동하고, 국내 중소기업인 아리아텍과 LG유플러스가 공동 개발한 가입자 정보 관리 장비도 연동했다.
이통 3사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5G SA를 준비한다면 상반기 중 상용화가 점쳐지지만, 기존의 5G NSA 사용자가 빠른 속도를 경험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5G SA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통신망 구축과 더불어 단말기에도 5G SA모드 지원 칩세트가 탑재돼야 한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단말기에는 5G SA 칩세트를 탑재한 제품이 없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출시될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에 5G SA가 탑재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5G SA가 전국망을 갖추는데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미 5G 통신망이 구축된 지역이라도 5G SA 상용화 시기는 지역마다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5G SA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AR이나 VR 콘텐츠가 부족한 점도 해결과제로 꼽힌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LTE나 5G나 포털 검색으로는 속도 차이를 느끼기 어렵지만, VR·AR 콘텐츠에서는 5G의 속도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사진=SK텔레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