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임우재가 밝힌 이부진과 이혼하는 이유 "수면제도 두 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오른쪽)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이혼 소송 5년 3개월 만에 법적으로 남남이 된 가운데, 과거 임 전 고문의 폭로가 재조명되고 있다.

 

27일 법원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을 상대로 낸 이혼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자녀에 대한 친권·양육권이 이 사장에게 있으며, 재산분할을 위해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에게 141억13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앞서 두 사람은 1999년 8월 결혼했으며, 이 사장이 2014년 10월 이혼 조정 신청을 냈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2살로 임 전 고문은 1968년생, 이 사장은 1970년생이다.

 

결혼 당시 임 전 고문이 삼성 계열사(보안업체 에스원) 평사원 출신으로 알려져 ‘남자 신데렐라’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1995년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지체부자유아 보호시설에서 처음 만나 4년 연애 끝에 결혼한 것.

 

이 사장의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어머니 홍라희 여사 등 삼성가에서는 두 사람의 결혼을 강력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사장이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추진했다는 후문.

 

이후 임 전 고문은 미주 본사 전략팀을 거쳐 삼성전기 기획팀 상무보·전무로 승진했으며, 2011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과 이혼 및 친권자 소송중인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이혼 및 친권자 소송 2차 변론준비기일을 마치고 법원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은 지난해 12월 초 계약해지 통보를 받아 비상근 자문역이 됐으며 통상적으로 임원이 상임고문에서 비상근 자문역이 되면 퇴사로 간주된다. 2017.02.09. 20hwan@newsis.com

 

그러나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을 상대로 결혼 15년 만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임 전 고문은 2015년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이혼 거부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의 이혼 사유에 대해서는 ‘성격 차이’라는 것 외에 밝혀진 바 없으나, 이혼 소송 당시 임 전 고문은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장과의 결혼 생활을 폭로했다.

 

임 전 고문은 “내가 여러 차례 술을 과다하게 마시고 아내를 때렸기 때문에 아내가 이혼을 결심했다는 주장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이혼 소송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우리 부부가 사는 집에 18명이 근무했지만, 그 누구도 내가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모습을 본 사람이 없다”고 했다.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임 전 고문은 이 사장과 교제와 결혼에 대해 “내가 삼성물산 전산실에 입사했다는 이야기는 삼성에 의해 꾸며진 것이며 이 회장 경호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며 “장인어른(이 회장)의 허락을 받고 교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임 전 고문은 재벌가 맏사위로서 겪었던 고통이 너무 커 생을 마감하려고 시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삼성가의 맏사위로 미국 MIT 경영대학원으로 유학을 가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고, 두 차례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는데 죽기 직전 아내가 발견해 살렸다”고 고백했다.

 

또 임 전 고문은 자신이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로부터 아버지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건희 회장님의 손자이기에, (나에겐) 아들이 어려웠다”며 “1심에서 아들을 한 달에 한 번밖에 만나지 못하게 한 게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 뉴시스, 신라호텔 제공